24. 사진 일기

2014. 1. 12. 사진 일기(주일예배)

무봉 김도성 2014. 1. 1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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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7시경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많은 회원들이 참석해 열심히 공을 치고 있었다.

오늘 주일 예배를 보아야 하기에 9시까지 운동후 집으로 왔다.

아침 식사후 10시 20분경 주일 낮 3부예배를 보기 위해 송원교회를 갔다.

아내는 장염증상이 있어 오후 4시 예배를 보겠다고 했다.

오늘 예배 주제는 헌신으로 마가복음 14장 1-6절 말씀으로 유상원 목사님이 설교를 했다.

한여인이 삼백 데나리온이나 되는 비싼 나드 향유 한 옥합을 깨뜨려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여인의 헌신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헌신에는 목적이 있어야 하고 하나님과 거래하지 말고 헌신의 동기와 대상이 분명해야 한다고 했다.

옆에 있던 제자중 가롯유다가 비싼 향유를 팔아 어려운 사람을 도울것을 비싼 옥합깨트렸다고  여인을 책망했다.

가롯유당의 마음속에는 재물을 관리 담당자로 그 돈의 얼마는 자기가 챙길 것을 마음으로 계산 했던 것이다.

계산되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헌신에는 하나님의 축복이 있을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인색하고 계산적인 나의 생활을 지적해 주셨다.

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떡집에 들렸으나 떡이 없어 돌아 왔다.

 

사실 약밥이 먹고 싶어 들렸다고 아내에게 말했드니 저녁에 약밥을 만들어 줄터이니 밤을 깎아 달라 했다.

약밥이 먹고 싶었다는 나의 말이 딱했나 보다.

오후에 특별히 할 일도 없어 군말 없이 밤을 깎아 주었다.

오후 내내 무료한 하루를 보냈다.

 

 

 새벽 7시 조명아래 운동하는 회원들

 

    외롭다는 것

         김용복

해질녘
호숫가 외다리 백로가
물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는 것도

가을 비 내리는
홀로 걷는 억새길
손끝에 스치는 풀잎도

고향이 있어도
가지 못하고
타향에 떠도는 마음이
외롭게 느껴지는 것은

혼자라는 외로움이
나의 마음에 있기 때문이다.

2013. 10. 8.

 

 

 일요일 아침 테니스에 열중하는 회원들

 

 

   꽃에도 주름이 있을까?

              김용복

소녀의 얼굴을 보았다.
박꽃처럼 순박하고 아름다웠다.
소녀가 꽃이라면 꺾어 화병에 꽂았을 게다.

가을달이 높게 뜨는 날 저녁이면
초가의 박꽃을 생각하며 살았다.

하지만 박꽃 같은 얼굴
화선지에 먹물 번지듯
희미하게 가슴에 남았다.

기억력도 늙어 가는지
그 소녀 때문에
사랑의 불은 피가
이제는 묽은 먹물로
수묵화를 그려 놓는다.

거울을 바라보는 나도
얼굴에 주름지고 있는데
내가 가슴에 핀
꽃에도 주름이 있을까?

  2013. 10. 7.

 

 

 수원화성의 동북 포루

 

 

      풍뎅이2

                 김 용 복
거실 소파에서 곤히 낮잠을 잤다.
잠결에 윙윙 날개 짓으로 콧등을 쳤다.
눈을 떠 보니 풍뎅이 한마리가 거실 천정을 나른다.
다시 내 얼굴로 내려와 무엇인가 말하려는 듯
윙윙 날개를 저으며 날아간다.

참으로 오랜 만에 보는 풍뎅이다.
나는 비몽사몽에 빠졌다.
장가가는 것을 보는 것이 소원이라던 유언은 환청으로 남았다.
학생들 수업시간 부음을 받은 나는 주저앉았다.
68세에 떠난,
아버지보다 오래 사는 것도 불효라 생각된다.

잠시 고향의 초가 안방이 그려졌다.
천정에 매달린 메주에서 시큼한 냄새를 풍긴다.
엽연초 곰방대에 비벼 넣고 부싯돌로 불붙여 뻐금뻐금 빠는
주름진 얼굴의 아버지가 보인다.
해수로 기침이 잦던 아버지 치아 없는 양 볼이 푹 파였다.
길게 내품는 담배 연기에 풍선처럼 부푼다.
횃대에 걸린 퀴퀴한 땀에 젖은 아버지 옷에
한 마리 풍뎅이가 윙윙 날개 젓는다.

내가 어려 아버지 방에서 자주 보았던 낯이 익은 풍뎅이다.
무엇인가 말 하려는 듯 내게로 날아와
상하로 날개 저으며 다시 천정으로 오른다.
조금 열려진 창으로 거실 바닥에 가을햇살이 밝게 드리웠다.
햇살에 풍뎅이 비늘 부서져 먼지로 말을 한다.
내 옆을 빙빙 돌던 풍뎅이 나를 오라는 듯이 날개 짓을 한다.

나는 일어나 풍뎅이 있는 곳으로 갔다.
풍뎅이는 주방 달력 앞에서 날개 짓을 했다.
나는 달력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다시 날아갔던 풍뎅이는 달력  11월 8일을 콕콕 찧는다.
내가 8일에 손가락을 가리키자 풍뎅이는 열려진 창으로 날아갔다.

아무리 늙어도 불효자는 나이를 먹지 않는다.
11월 8일은 48주기 아버지 제삿날이다.
       2013. 10. 5.

 

 주일 낮 3부 예배 광경

 


    꿈(望)

       김용복

나이와 색깔이 있고
누구나 가질 수 있으며
임자가 따로 없다.
젊었을 때는 높고 컸지만
나이를 먹으며 낮고 작아졌다.
알맹이가 없으며
맛도 없고 만질 수도 없다.

꿈은 잡히지 않는 환상이요
무지개 잡으러 들녘에 갔더니 사라졌다.
별을 따러 산에 오르는 것 같은 것.

들녘에서 은인을 만나고
별을 따라 갔다가 지혜를 얻는 것이
꿈이다.

      2103. 10.7.

 

 

 주일 낮예배 목사님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아파트의 하늘을 백목련이 마중한다.

 

 

    광교산

        김용복

올라갔다가
내려 올 산을
왜 오르느냐고 묻지요.

작년 가을에 보았던
그 국화가
그 자리에서
아름답게 피워
나를 반긴답니다.

형제봉에 오르면
가르맛길 같은
길 옆 나무의 정수리도 보이고
멀리 산 너머  
구름아래 고향이 그려집니다.

종루 봉 정자에서
마주했던 얼굴
또 만날까 설레는 마음에
한발 한발 오르다보니
산에 오른답니다.

더 높은 산
정상에 서면
또 다른 산 너머
구름 아래 고향이 있다고
바람이 등을 밀어
가라 유혹합니다.

그래서
산이 좋아
산에 가게 됩니다.

2013. 10. 4.

 

 아파트 화단의 백목련이 봄을 기다린다.

 

 

 12시 30분경 아파트 풍경

 

 

아내는 몸이 좋지 않아 나 혼자 3부 예배를 보았다.

교회를 마치고 집으로 오늘 길에

 약밥이 먹고싶어 떡집에 들렸더니 약밥이 없어 그대로 돌아왔다 했더니

아내가 약밥을 만들어 줄테 밤을 깎아 달고 해 열심히 밤을 깎았습니다.

 

 

 오후 3시경 아파트 후문 거리풍경

 

 

장안구청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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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든 서울 8월 15일 밤에 나는 병원에서 울었다. 너희들은 다 같은 기쁨에 내가 운 줄 알지만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일본 천황의 방송도, 기쁨에 넘치는 소문도, 내게는 곧이가 들리지 않았다. 나는 그저 병든 탕아(蕩兒)로 홀어머니 앞에서 죽는 것이 부끄럽고 원통하였다. 그러나 하루 아침 자고 깨니 이것은 너무나 가슴을 터치는 사실이었다. 기쁘다는 말, 에이 소용도 없는 말이다. 그저 울면서 두 주먹을 부르쥐고 나는 병원을 뛰쳐나갔다. 그리고, 어째서 날마다 뛰쳐나간 것이냐. 큰 거리에는, 네거리에는, 누가 있느냐. 싱싱한 사람 굳건한 청년, 씩씩한 웃음이 있는 줄 알았다. 아, 저마다 손에 손에 깃발을 날리며 노래조차 없는 군중이 만세로 노래를 부르며 이것도 하루 아침의 가벼운 흥분이라면…… 병든 서울아, 나는 보았다. 언제나 눈물 없이 지날 수 없는 너의 거리마다 오늘은 더욱 짐승보다 더러운 심사에 눈깔에 불을 켜들고 날뛰는 장사치와 나다니는 사람에게 호기 있이 먼지를 씌워 주는 무슨 본부, 무슨 본부, 무슨 당, 무슨 당의 자동차. 그렇다. 병든 서울아, 지난날에 네가, 이 잡놈 저 잡놈 모두 다 술취한 놈들과 밤늦도록 어깨동무를 하다시피 아 다정한 서울아 나도 밑천을 털고 보면 그런 놈 중의 하나이다. 나라 없는 원통함에 에이, 나라 없는 우리들 청춘의 반항은 이러한 것이었다. 반항이여! 반항이여! 이 얼마나 눈물나게 신명나는 일이냐 아름다운 서울, 사랑하는 그리고 정들은 나의 서울아 나는 조급히 병원 문에서 뛰어나온다 포장친 음식점, 다 썩은 구루마에 차려 놓은 술장수 사뭇 돼지 구융같이 늘어선 끝끝내 더러운 거릴지라도 아, 나의 뼈와 살은 이곳에서 굵어졌다. 병든 서울, 아름다운, 그리고 미칠 것 같은 나의 서울아 네 품에 아무리 춤추는 바보와 술취한 망종이 다시 끓어도 나는 또 보았다. 우리들 인민의 이름으로 씩씩한 새 나라를 세우려 힘쓰는 이들을…… 그리고 나는 외친다. 우리 모든 인민의 이름으로 우리네 인민의 공통된 행복을 위하여 우리들은 얼마나 이것을 바라는 것이냐. 아, 인민의 힘으로 되는 새 나라 8월 15일, 9월 15일, 아니, 삼백예순 날 나는 죽기가 싫다고 몸부림치면서 울겠다. 너희들은 모두 다 내가 시골 구석에서 자식 땜에 아주 상해 버린 홀어머니만을 위하여 우는 줄 아느냐. 아니다, 아니다. 나는 보고 싶으다. 큰물이 지나간 서울의 하늘아 그때는 맑게 개인 하늘에 젊은이의 그리는 씩씩한 꿈들이 흰구름처럼 떠도는 것을…… 아름다운 서울, 사모치는, 그리고, 자랑스런 나의 서울아, 나라 없이 자라난 서른 해 나는 고향까지 없었다. 그리고, 내가 길거리에서 자빠져 죽는 날, '그곳은 넓은 하늘과 푸른 솔밭이나 잔디 한 뼘도 없는' 너의 가장 번화한 거리 종로의 뒷골목 썩은 냄새 나는 선술집 문턱으로 알았다. 그러나 나는 이처럼 살았다. 그리고 나의 반항은 잠시 끝났다. 아 그 동안 슬픔에 울기만 하여 이냥 질척거리는 내 눈 아 그 동안 독한 술과 끝없는 비굴과 절망에 문드러진 내 쓸개 내 눈깔을 뽑아 버리랴, 내 쓸개를 잡아 떼어 길거리에 팽개치랴 詩/오장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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