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고백 告白 무봉 당신의 눈빛이 내 망막에 꽂히던 날 가슴에 구멍이 생겼소. 당신은 눈길이 그냥 바라보았지만 가슴엔 바람이 일었소. 당신의 머리칼이 바람에 날릴 때면 女香이 느껴 왔소. 당신의 음성이 물고기 지느러미처럼 가슴에 요동을 쳤소. 당신의 손길이 내 곁을 스칠 때면 거미줄의 .. 39. 부르넷 카페의 나의 글 2012.07.12
[스크랩] 밤의 연가 // 밤의 연가戀歌 무봉 김용복 우리는 밤에만 만나 사랑했지. 유령이 춤추는 공동묘지에서 시신이 타고 나간 상여 집에서 무서운 줄 모르고 사랑에 빠졌다. 우리는 박쥐처럼 밤에 사랑했지. 4월 밤 연가 소리에 풋보리 춤추며 종달새는 옆 둥지에서 알을 품었고 우린 서로 엉켜 사랑을 품.. 39. 부르넷 카페의 나의 글 2012.07.12
[스크랩] 처음처럼 처음처럼 무봉 처음 느낌이 참 좋다. 이런 느낌 처음이다. 상쾌한 바람이 좋다. 이런 바람 처음이다. 옥정호가 아름답다. 이런 호수 처음이다. 천사같은 미인이다. 이런 미인 처음이다. 여인의 향기가 좋다. 이런 향기 처음이다. 여인이 내게 기댔다. 이런 기분 처음이다. 2012. 6. 7. 출처 다.. 39. 부르넷 카페의 나의 글 2012.07.12
[스크랩] 흔적 흔적(痕迹) 무봉 김용복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꽃가지가 바람 따라 고개 숙이고 구름이 지나간 자리는 흔적을 찾을 수 없으나 또 다른 구름이 허공을 메운다. 가슴을 스치고 지나간 사랑은 흔적으로 남아 지워지지 않고 장미꽃 붉어진 5월의 *哀歌는 혹시나 하는 그리움으로 가슴에 주름.. 39. 부르넷 카페의 나의 글 2012.07.12
[스크랩] 소년의 꿈 // 소년의 꿈 무봉 김용복 칠흑 같은 어둠이 가르마 타는 밤 포성이 울리고 섬광이 바다건너 하늘을 밝혔다. 잠시 후 하늘을 찢는 제트기 굉음이 북에서 남으로 가늘게 늘어지며 사라졌다. 어둠 속에서 공포에 떨고 있는 소년의 눈에는 무서움이 흘러넘치고 어머니의 품을 파고들며 살려 .. 39. 부르넷 카페의 나의 글 2012.07.12
[스크랩] 무명 시인의 꿈 무명 詩人의 꿈 무봉 김용복 나는 죽어 양지무덤의 잡초로 태어나고 싶다. 누가 보아 주지 않아도 봄이면 피어나는 잡풀이라도 좋다. 바람에 흔들리는 쑥부쟁이 꽃처럼 소박하게 피어나고 싶다. 고민에 빠진 소녀의 가슴에 사랑이 채워져 노래로 불리는 詩를 남기고 싶다. 가출한 아들의 .. 39. 부르넷 카페의 나의 글 2012.07.12
[스크랩] 어머니의 젖 // 어머니의 젖 무봉 김용복 여섯 남매 중 셋째인 나는 맨 위에 누님과 형 그리고 남동생 셋 , 그중에 몸이 실하고 키가 컷다. 네 살까지 어머니 등에서 자란 난 어머니 등이 천국이었다. 먹을 것이 풍부했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장난감의 젖 졸리면 잠을 잣다. 비가오고 눈이 내려도 아늑.. 39. 부르넷 카페의 나의 글 2012.07.12
[스크랩] 풋사랑 풋사랑 무봉 김용복 아카시아 향이 퍼지는 오월 바람 부는 언덕에서 천수만을 바라보면 젊은 날의 풋사랑이 풋보리 밭에서 춤을 추었다. 이미 무덤에 매장되어 유골마저 흙이 되어 버린 나의 풋사랑 바람에 날리는 그녀의 머리칼에서 아카시아 향이 퍼졌다. 폐허가 되어버린 허물어진 무.. 39. 부르넷 카페의 나의 글 2012.07.12
[스크랩] 어머니의 사랑 어머니의 사랑 무봉 김용복 어머니가 아버지 속옷 빨래하던 날 아버지와 다툰 날의 빨래는 죽도록 마졌을 거야? 아버지가 오일장에 가던 날 어머니는 아버지의 선물이 궁금해 동백기름 머리에 바르고 가르마 타 곱게 빗었다. 하얀 광목 치마저고리 숯다리미로 다려 입고 사립문 밖에서 .. 39. 부르넷 카페의 나의 글 2012.07.12
[스크랩] 불치병 -삼길포 가는 길 왜목의 일몰- 불치병 무봉 김용복 내게는 함께 임종할 불치병이 있다. 안아도 안기지 않는 사랑 잡아도 잡히지 않는 사랑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 사랑 항상 일정한 거리에서 항상 생각의 가장자리에서 맴을 돌며 사라지지 않는 사랑 꽃비 내리는 거리를 걷노라면 미쳐버릴.. 39. 부르넷 카페의 나의 글 2012.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