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4. 1. 8. 사진 일기(수원시 어르신 테니스 연맹 수요모임 테니스 만석공원)

무봉 김도성 2014. 1. 8.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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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봉의 사진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이 오늘로 543일째 입니다.

나는 매일 주머니에 카메라를 넣고 다니며 하루일과중 소중한 기억들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후일에 우리 남은 가족들이 사진 일기를 읽을 날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내가 어떤 아버지 였는지는 알겁니다.

이제는 하루를 보내는 것이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허송세월 것이 무상 무료합니다.

아내와 단둘이 살고 있는 지금 함께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면서도 서로의 성격탓에 대화를 자주 못합니다.

무슨 대화를 할라치면 아내는 지난날 고생스럽던 불만을 직설적으로 대놓고 불평을 하니 아예 말하지 않는 것이 편합니다.

몸이 조금만 아파도 나에게 시집와서 고생했기 때문이라는 등 ... 일일이 열거할 필요가 없습니다.

고작 대화의 충돌이 없는 것은 지금 현재상황의 손자 이야기 밖에 없습니다.

대화의 주제도 내가 동쪽을 이야기하면 듣지도 않으며 아내는 서쪽 이야기로 동문서답 합니다.

서로의 취향도 다르니 함께 동행하면 할 수록 의견 충돌이 잦아 내가 피곤하여 피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혼자 지내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래도 밥은 얻어 먹고  세탁해 옷을 얻어 입어야 하기에 그냥 저냥 살아갑니다.

서로 그러지 말자고 마음으로 다짐해 보지만 며칠 못가 서로 티격태격하다가 며칠지나면 풀어지고 그럽니다.

함께 데이트를 하는 날은 고작 아내가 혼자 병원에 가는것이 딱해 보여 동행하는 것이 랍니다.

 

오늘은 10시부터 만석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신년 처음 수원시어르신테니스연맹 수요모임이 있다.

평소처럼 새벽 일찍 테니스 코트에 나가기 전에 식수가 떨어져 약수터로 갔다.

다행이 이른 새벽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어 약수를 받아 물통을 차에 실고 테니스 코트로 나갔다.

10여년이 넘게 약수를 먹다보니 수돗물이나 정수기 물은 먹을 수가 없었다.

아침 9시까지 테니스를 마치고 집으로 왔다.

아침 식사후 10시 다시 만석테니스 코트에 가는 길에 운동하면서 나누어 먹을 귤 한 봉지 사들고 갔다.

오늘은 연초 때문인지 호영희 김영석 전재준 김문기 윤석공 이강면 박희복 이기정 안복부 김용복 10명 출석했다.

12시 30분까지 운동후 주변 식당에서 갈비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오늘 점심은 호영희 회장 샀다.

 

※은퇴 후 뒤집히는 집안 권력※

 

노부부의 ‘황혼 전쟁’

남편은 화내는 아내 낯설고, 아내는 밥 달라는 남편 성가시다 …

자녀 독립 후 둘만의 19년, 준비하시나요.

한국 사회의 노인 인구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542만 명(2010년)을 넘었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만큼 1인 노인 가구 못잖게

노인 부부가 함께 생존해 있는 기간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2010년 전체 가구에서 노인 부부가 차지하는 비율이 39%.

자녀가 결혼 등으로 독립하고 부부만 함께 사는 빈 둥지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부부가 서로 적응하지 못하며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한 집에서 살지만 대화도 식사도 함께하지 않는 ‘한 지붕 별거생활’을 하는가 하면,

뒤늦게 이혼을 고려하는 70대 부부도 적지 않다.

빈곤과 질환 외에 노년기 부부 갈등이 100세 시대의 또 다른 그늘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황혼의 전쟁이다.

  전문가들은 ‘100세 시대는 노년기가 길어지고,

부부가 둘이 지낼 시간이 길어진다는 뜻’이라며

‘현재 노년기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 부부가 빈 둥지에서 함께

보낼 기간은 적어도 19년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60~70대 부부 ‘황혼의 전쟁’

자녀들 출가 이후 둘만 사는 기간 평균 19년...

"무슨 말만 하면 싸움, 날마다 지옥 따로 없어"

 

 

 새벽테니스를 즐기는 화홍테니스 동호인들

 

       깍두기

               무봉 김용복

아내의 종합 건강 검진 결과 상담 차 부부동반 서울 나들이를 했다.
봄날 오후는 맑고 쾌청하여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창 밖이 아름다웠다.
차내에는 조용한 세레나데 음악이 흘렀다.
아내는 옆에 앉아 콧노래를 부르고 가끔 미소지우며 나를 바라본다.
아내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여보!”하고 부른다.
나는 “왜요”하고 대답 했다.
아내는 “우리 언제 경치 좋은 바닷가 한 번 가요.”말했다.
나는 짧게 “그럽시다” 대답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여보! 旅情은 戀情이라 했는데, 갑자기 여행이요.” 나는 되물었다.
아내는 빙그레 웃으면서 “글쎄요 봄이 나를 오라 부르네요.”하고 싱겁게 대답 했다.
“봄은 여자의 가슴으로 온다는데.....”하며 말을 얼 버무렸다.
아내는 “글쎄요. 예전에는 몰랐는데 오늘은 기분이 그러네요.”하고 얼굴을 붉힌다.
나는 정말로 아주 오랜 만에 아내로부터 愛情 어린 感情을 느꼈다.

나는 구청에서 운영하는 실버댄스를 몇 달째 배우고 있다.
아내와 함께 배우고 싶었으나 취미가 맞지 않는다하여 나만 다녔다.
같은 아파트 단지 여인들을 파트너로 댄스를 하기에 아내에게는 신경이 쓰였을 것이다. 파트너 10쌍이 동아리를 만들어 푸르네 댄스 동아리라 불렀다.
“여보! 이달 29일 푸르네 댄스 동아리에서 삼척에 가요.” 하고 말했다.
나는 아내의 반응이 궁금했다.
“누구랑 가는 데요” 아내는 물었다.
“아마 남녀 10명이상 갈 거예요.” 대답했다.
아내는 “여자들도 가느냐.” 반문했다.
나는 여자 특유의 질투심을 느꼈다.
“당신도 같이 가지” 물었다.
나는 이어서 “영덕 게도 먹고, 생선회도 먹고,
하루 밤 자고 오는 거야.”하고 눈치를 살폈다.
“영덕 게도 먹어?” “그래요.” “그럼 가지.” 아내는 뜻밖의 반응이다.
그동안 아내는 낯 설은 사람과의 부부동반 여행은 처음이라 망설일 줄 알았다.
아내와 함께 영덕게도 먹을 겸 여행 나들이를 하기로 했다.

차가 서부 간선도로 입구에서 차량이 정체 되었다.
40여년을 함께 살아오면서 남편 뒷바라지와 아이들 키우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여자들은 지난날 고생했던 기억은 생생하게 기억하는가 보다.
정년 후에 집에 있다 보니 가끔 젊어서 나만 즐기면서 살았다고 푸념을 한다.
나는 앞으로 잘 할 터이니 지나간 이야기는 그만 하자고 통 사정을 한다.
그러나 아내는 무기인양 가끔 나의 속을 뒤집어 놓는다.
근래 서로의 마음을 열어 식탁에서 자주 사랑 표현의 대화로 愛情을 느낀다.

多幸이 아내의 종합검진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단다.
아내나 나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다.
시계를 보니 오후 6시가 가까웠다.
고대구로병원을 출발했다.
병원 입구에서 군밤 한 봉지를 샀다.
아내는 군밤을 까서 나의 입에 넣어 주었다.
아내는 군밤 다섯 알을 손자에게 준다고 남겼다.
이것이 여자의 잔잔한 情인가 보다.

아내는 “여보”하고 말을 걸었다.
나는 “왜요”하고 대답했다.
아내는 “우리 수원에 가서 저녁으로 소머리 국밥을 먹어요.” 했다.
나는 “그래요.” 짧게 답했다.
나는 소머리 국밥집에 들려 따로 국밥을 시켰다.
반찬 중에 깍두기가 맛이 있었다.
나는 깍두기 한 그릇을 추가 했다.

나는 아내에게 “대전 한밭식당 깍두기 기억나요.”
하고 물었다. 결혼 이듬해였다.
우리 큰형님의 사업부도관계로 시골 천석지기 전답을 탕진하여 가세가 어려웠다.
나는 어렵게 결혼하여 대전에서 교직을 시작했다.
가끔 아내와 특별 외식으로 대전 역 앞 한밭식당 설렁탕을 먹었다.
그때 먹었던 깍두기는 정말로 맛이 있었다.
오늘 먹는 깍두기 맛이 대전 깍두기 맛과 비슷했다.

주방 깍두기 조리사가 일주에 한번 서울에서 새마을호 기차를 타고 대전으로 출장 온다고 했다.
“여보! 대전 한밭식당 깍두기 맛과 같아.”하고 말했다.
아내는 우리가 어렵게 살았던 신혼 생활을 말했다.
아내가 말하기를 우리 대전에 살 때 설렁탕 한 그릇을 시켜 아내를 주고 나는 국물만 먹었다고 했다.
“당신은 기억 못하지.” 하며 말했다.
나는 전혀 기억이 없다. 지나간 옛 일이지만 감회가 새롭다.
나는 고생한 아내의 손을 꼭 잡고 “당신이 참 고맙소!”
맑은 하늘에 노을이 붉게 물을 드렸다.

               2010. 5. 3.

 

 

 수원화성 동북포루

 

                 닮은 女人

                        무봉 김 용 복

조카 녀석 결혼하는 날 내 고향 충청도 ** 예식장에 갔다.
아내와 함께 달리는 서해안 고속도로 차내 음악이 감미롭다.
새봄을 맞은 나뭇가지에는 연초록 새싹이 아름답게 돋았다.
차창 밖으로 보는 산과 들의 여린 새싹이 풍경화를 그린다.
음악 따라 부르는 아내의 잔잔한 허밍 소리가 가슴을 울렸다.
봄 햇살 밝게 퍼지는 고속도로를 막힘없이 신이 나게 달렸다.

예식장에서 혼주인 막내 동생을 만나 결혼 축하 인사를 했다.
조카인 신혼부부를 바라보니 46년 전  결혼식이 생각이 났다.
눈이 의심스러워 눈을 비벼 시선을 끄는 女人이 앞에 있었다.
50여 년 전에 만났던 첫사랑 여인을 빼어 닮은 女人이었다.
나는 바보처럼 平生을 그때 그 사랑의 感情을 버리지 못했다.
맑고 큰 눈을 가진 아가씨는 신부의 웨딩드레스를 정리했다.

아마 아가씨는 신부 웨딩드레스를 담당하는 직원으로 보였다.
말꼬리처럼 묶어 흩어진 머리채와 몸매가 첫사랑을 닮았다.
입가 미소에 양 볼의 보조개가 파였다 사라지는 모습도 닮았다.
나는 카메라 렌즈를 최대로 클로즈업해 몇 컷 카메라에 담았다.
아내를 옆에 두고 나의 感情의 요동은 50년의 과거를 헤맸다.
아내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만이 아는 내 속의 純情에 幸福했다.

나 50년을 늙어 여기 있는데 그녀 20대로 거기 있을 리 없다.
50년 전 첫사랑 感情도 그때 그녀 모습도 가슴에 그대로 있다.
내가 그래서 詩를 노래하고 小說을 쓰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나는 그녀가 이 世上 어디에 사는지 저 世上 사람인지 모른다.
다만 내 가슴에 살아 있어 가끔 나 혼자 훔쳐보고 만날 뿐이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 내게 돌을 던져도 그 感情은 버릴 수 없다.

                   2010. 5. 2.  

 

 

 오전 9시 30분경 아파트 후문 거리 풍경

 

       人生은 고스톱

             무봉 김 용 복

내일 일어 날 일을 미리 안다면
우리의 삶이 아무런 재미가 없을 겁니다.

앞날이 운명적으로 예정되어 있다면
우리는 삶에 대한 의욕이 없을 겁니다.

내일과 앞날을 모르고 살기에
내일에 희망을 걸고 오늘을 열심히 살 겁니다.

요즘도 가끔 테니스 후 동호인과
점 백 원짜리 고스톱으로 여가를 즐깁니다.

마흔여덟 화토 장 앞면을 모르는 것이
우리의 인생살이와 같다고 생각해 봅니다.

첫 번째로 똥을 쌀 경우 500원을 받지만
여기서 희망과 스릴이 가슴을 설레게 한답니다.

똥 한 장을 손에 들고 있는 사람은
흥분으로 가슴이 뛰지만 얼굴에는 표정이 없습니다.

화토 한 장 밑의 세상을 모르는 우리 삶
모두가 똥에 희망을 걸고 눈독을 드립니다.

똥 한 장이 승패를 결정하기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습니다.

우리 인생의 앞날이 미리 정해 졌다면
노력도 하지 않을 것이요 희망도 없을 겁니다.

내일을 모르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기에
오늘과 내일을 희망에 걸고 살아 갈 겁니다.

고스톱에도 우리의 삶처럼
생사화복生死禍福과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있어 즐겁습니다.


              2010. 5. 1.  

 

 

 장안구청 주차장

 

    그 사랑 하나

        무봉 김 용 복

올해로 결혼 45년
참 긴 세월 함께 했는데
소소한 일로 많은 다툼을 했구나?

알 수 없는 것이 부부사이
아무리 다툼이 커도
믿음의 끈이 우리를 잡아 주었지.

지나고 보니
별일 아닌 것으로
어린애처럼 투정을 부렸구나.

아내의 바른 말이
잔소리처럼 들려
짜증을 냈던 철부지인 나.

돌아보니 기억에 남는 사랑
몇 년의 달콤한 신혼생활
그 사랑으로 우린 견디었지.

젊어서는
아파야 병원을 찾았는데
나이 들어
예방약 받으러 병원데이트

맞잡은 손에서
사랑이 느껴집니다.

이 세상 내가 먼저 가더라도
당신은 참 좋은 남편이었소.

난 그  사랑 하나
당신의 가슴에 심고 싶소.

    2010. 4. 10.

 

 

 테니스를 즐기는 동호인들

 

 

만석공원 코트

 

 

 수원시 테니스 꿈나무 육성 후원금

 

 

 오전 테니스를 마치고 점심 식사차 떠나는 호영희 회장

 

 

갈비탕 점심/호영희 회장님께서 오늘 점심을 사셨다.

 

 

 

 

 

 

꿈 시장에 불경기는 없다

 

 

 

"역사 이래

꿈 시장에 불경기란 없었다!"

그렇지 않은가. 경제의 불경기 때,

사람들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꿈이다.

호경기 때는 또 그 상승의 붐이 꿈을

부채질한다. 희망 다이내믹을 작동시켜라.

희망 안에 내재된 힘! 이 힘을

이용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다.

 

 

 

- 차동엽의《희망의 귀환》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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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홀로 1 서울, 인천을 두고 마지막 피난지 부산으로 부산으로 도망가지 아니할 수 없었던 때 처량한 일이었습니다 마지막 같았던 일들 당신은 바람찬 인천부두 아우성 속에서 저희들 먼저 떠나보내시며 괜찮다, 괜찮다 먼저 어서 어서 눈물 글썽 까만 조바위 흰 두루마기로 그 모습 그 말씀 어서, 손 흔드시며 어서, 늙은 것은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십이월 마지막 불어 닥치던 찬 바람 바닷바람 이거 사람의 자식으로 차마 아, 세월아 소월미도 돌아, 돌아다 보아도 까만 조바위 하얀 두루마기 외로운 갈매기 어머니 홀로 군산 앞 바다를 지나도 밤을 세워도 목포를 멀리 돌아도 다도해를 지나도 외로운 갈매기 어머니 홀로 하얀 두루마기 까만 조바위 아, 당신을 홀로 적진에 두고 이 불효 슬픈 일이었습니다. 2 어머니 급하시다기에 달라겼습니다 달려가 당신 방문 열자 어 너 왔구나 자식 무심도 하지 난 이제 틀린 거 같다 오랜 못 살거 같다 더 살 거 같지 않다 이걸로 당신이 떠나시기 전 한 주일 전 일이옵니다 여름날이었습니다 이날부터 한 주일 시름시름 당신은 자리에 누우신 채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제 손을 꼭 잡으시고 스스로를 보고 계셨습니다. 어린 제 눈에도 선히 보이는 당신 떠나시는 준비 서서히 이 세상 자리 거두시는 준비 아, 그 마지막 작업 눈 감으시고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떠나시는 길 고요히 정히 맑게 해 드리기 위해서 의사는 부르지 않고 당신곁에 꼭 앉아 있었습니다 일 주일을 두고 눈을 감으셨다 떴다 또 감으셨다 이 세상 두루 마지막 살펴 보시곤 하시던 모습 식어가는 그 말씀 너 거 있구나. 3 1962년, 음력 6월 3일 아침 일곱시 맑은 아침해가 높이 솟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 시간 다시 깨시지 않는 고요한 잠에 드셨습니다. 영원하다는 건 이걸 말하는 거 그 영원한 자리에 자리 옮기시어 고요히 극히 고요히 정히 눈 감으시고 깊은 잠에 드셨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 그 수명 거두시던 모습 극히 고요하셨습니다 당신이 평소에 말씀하신 대로 당신이 찾으시던 그 부처님 곁으로 가심에 맑은 해 솟아오르는 아침이었습니다 하얀 새옷 갈아 입으시고 누워 계신 모습 일체가 고요한 고마움 당신 그대로의 모습이었습니다 나 먼저 간다 얘, 잠깐이다 구순히 지내다 오너라 옳지 너 거 있구나 곁에 있구나 고맙다 당신 깊은 잠 깨실까 참는 이 마음 아, 먼 흐느낌이었습니다. 4 당신이 평소 저희들에게 하신 말씀대로 당신이 떠나시던 날은 추운 겨울날도 더운 여름날도 비내리는 날도 눈내리는 날도 궂은 날도 아니었습니다 당신이 평소 저희들에게 하신 말씀대로 당신이 가시던 날은 저희들에게 폐가 되고 괴로움이 되고 고생이 되는 날이 아니었습니다 맑은 날이 계속되고 많은 벗들이 당신에게 인사 오고 많은 일들이 순조롭게 순서대로 잘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신 말씀대로 인사오신 많은 분들에게 고운 음식 맑은 음식 대접해 드렸습니다 당신이 생존해 계실 때와 조금도 다름없이 평소에 당신이 하신 것처럼 얘, 손님 오셨다 인사해라 대접 잘 해라 누우셔서 일일이 말씀하시는 거 같았습니다 당신이 평소 저희들에게 하신 말씀대로 당신이 떠나시던 날은 맑은 당신의 그날이었습니다. 5 이름하여 편운재(片雲齋) 당신 곁, 솔나무 밭, 낮은 언덕 당신을 수시로 뵐 수 있는 자리 골라서 당신의 묘막 깎아서 세웠습니다 남향으로 멀리 천덕산 마루 오른쪽 서편엔 아버지, 할아버지 왼쪽 동편엔 떨어져서 당신이 계시옵는 자리 그 가운데 당신을 지키옵는 창문 밤이면 밝히는 등피 낮이면 여는 창문 한가로이 당신과 같이 하는 이 자리 청청한 볕, 우물에 괴고 너구리, 산토끼 들러서 가는 오밤중 방에 누우면 당신의 손목 이름하여 편운재 - 조각구름의 집 당신을 위하여 당신 곁에 당신을 수시로 뵐 수 있는 자리 골라서 돌 모아 세웠습니다 한 세상 조각구름 둥둥 빈 하늘 지면 그뿐, 당신 곁에 창을 마련했습니다. 詩/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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