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3. 12. 15. 사진 일기

무봉 김도성 2013. 12. 15.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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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눈이 내려 오늘 아침은 테니스 코트에 나가지 못했다.

오전 내내 집에서 시쓰기로 시간을 보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려본 주차장 사진 하나만 남겼다.

 

 

 

장안구청 주차장

 

    죽음을 재단하는 전문가

 

                    김 용 복

 

생선의 머리를 치고 꼬리를 잘라 내

가운데 토막으로 요리사가 요리 하듯

나는 자르고 켜고 껍질을 벗길 때

통곡의 소리도 무시하고 잔인한

푸줏간의 칼잡이처럼 죽음을 재단한다.

 

빙하의 극지방 알라스카 지역

결 좋은 알마시카는 재단하기에 좋고

시골 마을 지키다 고사한 당상 나무는

나이가 오랜 것일수록 빛깔이 좋다.

 

속살의 빛깔과 핏줄의 무늬도 살리고

깎아서 다듬어 내고 거친 곳을 갉아

백일 아기 피부처럼 부드럽고 곱게 해

새 생명이 태어날 자리를 만든다.

 

완전히 미라처럼 건조된 죽음 위에

난을 치고 왕희지 서체로 글을 입혀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는 마술사처럼

죽음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재단한다.

 

새로운 시를 창작해 만인의 가슴에서

읽혀지기를 소망하는 시인처럼

죽은 나무에 글과 그림을 새겨 넣어

죽음을 재단해 생명을 넣는 서각작가.

 

           2013.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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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나는 죽음 전문이다 나는 죽음을 만지고 흠향하고 느끼며, 죽음을 먹고 산다 하루에 내 손을 거쳐 가는 죽음만 해도 몇몇 개, 많게는 몇십 개일 때도 있다 내 뼈, 내 세포 곳곳에 죽음의 DNA가 새겨져 있어 죽음을 다루고 갈무리하는 기술이 호흡처럼 편안하다 꽃게류는 기질이 사나워 제 살을 다 끌고 가므로 재빨리 삶아서 죽음을 처리해야 한다 제 껍질에 대한 집착이 살 떨리게 강한 전복류는 급속냉동으로 처리해 집과 살을 냉정하게 분리하는 게 좋다 질긴 섬유질 따로 잎사귀의 무른 물기 따로인 무청 등은 데치는 것 따로 말리는 것 따로 나누어 처리해야 한다 건조 염장 분말 밀폐 냉동 발효…… 등의 방법으로 물기 많은 감상을 제거하는 건 죽음에 대한 필요조건이지만 땅에 파묻기, 불에 훈김 씌우기 등의 형식도 부여해 죽음에 대한 충분조건도 만족시켜 주어야 모양도 좋다 뭐니뭐니해도 전문가로서 죽음에 대한 최고의 예의는 온전히 잘 보내주는 것이다 다리 한 짝, 이파리 한 개, 살점 하나 흘리지 않고 부패시켜 살 들어내지 않고, 맛과 향 감하지 않고 아작 아작…… 아주 잘 먹어서 되보내주는 일이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게 깨끗하게 저편으로 이동시켜 주는 일이다 성불시킬 일이다 詩/안차애

          http://cafe.daum.net/sogoodpo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