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3. 11. 25. 사진 일기(이승하 교수 특강 /시를 품은 길)

무봉 김도성 2013. 11. 25.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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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4시 서울 홍대 입구역 부근 북카페 콤마 1층에서 이승하 교수님의 특강 시를 품은 길 주제로 강의 가 있는 날이다.

한국문협 김송배 부이사장이 부탁한 정자 현판 聽松詩苑을 오늘 서울 가는 길에 포장해서 들고가 전달해야 겠다.

 

오늘 아침은 어제 오후 부터 내린 비로 테니스를 나가지 못했다.

 

금주 수요일 경기대학교 평생교육원 시창작반 시 써오기 제목이 낙엽이다.

며칠을 생각에 생각을 집중해도 낙엽에 대한 시상이 떠 오르지 않는다.

그동안 낙엽에 대한 시를 여러번 썼지만 보편적인 서정시가 아니라 내용이 함축적인 시를 써야겠기에 어렵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의 일이 생각이 난다.

나는 이웃 친구와 여자 친구 아이를 괴롭히는 일로 다투다가 치고 받고 싸운 일이 있다.

얼굴에 멍이든 이웃 친구 엄마가 찾아와 아이 얼굴에 멍을 냈다고 따지는 바람에 우리 어머니가 사과한 기억이 난다. 

그 일로 그 날밤 저녁 식사후 아버지는 나를 불렀다.

아버지께서 어두운 초저녁 나를 따라오라 하면서 앞장을 섰다.

말씀이 없으신 걸로 보면 무엇인가 심상치 않은 느낌이다.

아버지는 마을 어귀 아주 오래된 고목나무 느티나무 밑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아버지는 느티나무 아래 평상에 앉혀 놓고 오늘 친구와 다툰 일에 대해 자초지종을 설명하라 했다.

여자 아이가 싫다하는데도 가방을 뺏아 던지고 놀리기에 그만하라 했는데 계속 놀려대 싸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친구의 얼굴은 왜그리 되었느냐고 했다.

나보다 덩치가 크고 힘이 강해 나는 얼떨결에 돌을 집어 던진것이 얼굴에 맞아 멍이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그리 해 놓고도 남자로 정정당하다 생각하느냐 물었다.

아버지의 말뜻은 왜 돌을 들어 상대의 얼굴에 상처를 냈느냐는 말로 생각해 무릎을 꿇고 제가 잘못했습니다고 빌었다.

그래 너는 비겁한 놈이야 여자를 도운 것은 좋으나 돌로 친구 얼굴에 상처를 준것은 나뿐 짓이다.

네 잘못을 아느냐?

예! 제가 잘못했습니다.

앞으로 불의를 보면 시시비비를 말로 따져 설득해야 한다.

혹 싸워야할 일이 이있으면 정정당당하게 주먹으로 사내답게 말이야, 알았니.

그리고 아버지는 나를 안아 평상 위에서 연못과 낭떨어지 쪽으로 뻗은 가지에 매 달리도로 두 팔로 잡으라 했다. 

팔을 놓으면 연못 깊은 물에 빠져 죽을 것 같았다.

그리고 아버지는 언제 감춰 두었는지 썩은 고목나무 밑둥에서 회초리를 꺼내 왔다.

앞으로 이런 일이 두 번이상 있어서는 안되느니라 하면서 나무에 매달린 나의 종아리를 10대를 때렸다.

그리고 나를 안아 내리며 울고있는 나에게 오늘 일을 꼭기억하거라.

 

그 후 고향앞 당산나무 느티 나무를 바라 볼때 마다 아버지의 유훈을 생각했다.

그런 사람의 인생은 참으로 묘한 것이 내가 나무를 이용하는 예술인으로 성장할 줄은 몰랐다.

한동안 서각에 미쳐 활동할 때는 시골을 여행 할 때도 마을 어귀에 죽은 고목을 보면

저 나무를 어떻게 제재하면 언떤 작품이 나올것이라는 구상을 하게되었다.

죽은 나무에 생명을 불어 넣는 예술가 .....

 

왜 아버지는 느티나무 아래에서 나를 훈계 했을까?

느티나무처럼 큰 나무가 되라는 뜻이 있었을 것이다.

그날 저녁 별똥별이 동에서 서로 선을 그었다.

큰 나무는 큰 사람과 같다는 글을 읽은적이 있다.

큰 나무는 많은 사람들이 쉴 수 있는 큰 그늘을 만들어 주고 새들이 깃들도록 안식처도 만들어 주며

키가크기에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 보지 않는가.

나는 얼마나 큰 나무인가를 돌아 보게하는 비가 내리는 아침이다.

 

"낙엽에 새겨진 유훈"을 시의 제목으로 써 볼까?

 

서각작품에 토분을 먹이려 테니스 코트에나가는데 아내가 은행을 간단다.

태워다  줄테니 기다리라 했다.

출가한 세 딸들이 한 아파트단지에 살고 있다.

화곡동 신림동 압구정동에 살던 딸들이 첫애 출산을 앞두고 모두 우리집 근처로 이사와 살고 있다.

밴댕이 속을 들여다 보듯 꿍꿍이 속을 모를 일 없다.

지금 대학 1학년 손자를 아내가 키우다싶이 돌 보았다.

그리고 중2 손자 놈도 돌보는 바람에 아내가 노년에 더욱 힘들어 한다고 가끔 불평을 한다.

둘째 딸 아이들은 못본다고 선언해 직장을 그만두고 살림에 열중하고 있으며

막내딸은 초등 2학년 육아 문제로 3년간 교사 휴직을 했다.

그래도 직장에 나가는 큰딸은 시어머니가 80이 넘어 김장을 해오지 않기에 아내가 도와주기로 했단다.

큰 딸 내일 김장한다고 김장에 필요한 그릇들을 차에 실었다.

날 보고 무채를 썰어 달라고 주문을 했다.

내일 새벽에 일찍 무채를 썰어주기로 약속했다.

아내를 테니스코트 가는 길에 농협은행 앞에서 내려 주었다.

테니스 코트에서 작품을 사포로 다듬은 후 토분을 발랐다.

 

10시가 넘어 집으로 왔다.

청송시원 서각작품을 들고 서울을 가야하는데 비가 내려 불편하겠다.

오랜 만에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을 했다.

그동안 운동후 땀이 나면 비누 샤워만으로 몸을 씻었다.

목욕하는데 목욕용 때 수건을 달라했다.

손바닥만한 때미리 수건 던져주고 갔다.

내가 등 밀어 달라까바 도망치는 느낌이 든다.

등을 미는 긴 때미리 수건을 주면서 양손으로 잡고 등을 미르라고 설명하는 꼴이 얄미롭다.

그래도 나는 등을 밀어 달라면 귀찮지만 두 말 없이 등을 밀어 주었건만...

오랜만에 더운물에 불려 때를 벗겼다.

아내가 또 잔소리다 욕조를 비눗물로 깨끗이 청소하라했다.

당연한 것을 말하는 것이 짜증스러울 때가 있다.

 

점심 식사후 2시 서울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집앞에서 7770 버스를 타고 사당역에 하차 2호선 홍대입국역에 내리니 3시가 되었다.

2번 출구를 나와 100미터 직진 좌측에 북카페가 이었다.

내가 처음 가보는 곳으로 책을 읽으며 차를 마시는 특별한 카페였다.

카페 전면벽을 책으로 메웠고 50% 할인금액으로 책을 판매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잠시후 이영순 작가를 만났다.

지난번 조그마한 서각작품을 선물했더니 답례선물을 들고 왔다.

그는 늦은 나이에도 시인과 수필가로 남다른 열정과 애정으로 행복한 여생을 꾸려간다.

김송배 부이사장을 만나 들고 갔던 현판을 전달했다.

나는 행사를 마치고 간단하게 저녁식사후 먼저 자리를 떠나 집으로 왔다.

내일 큰 딸 깁장하는 도와 달라는 아내의 주문이다.

 

행사를 위해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나는 이런 카페 처음 와 보았다. 북카페로 차도마시고 책도 읽으며 50% 가격으로 책을 구매 할 수 있다.

카페 1, 2, 3, ...호점도 페이지 1호 2호 3호로 이름을 붙였다. 그래서 카페 이름도 북카페 코마로 호칭한다.

 

 

책으로 카페 전면 벽을 메웠다.

 

 

행사에 초대된 문인들이 모여들었다.

 

 

이영순 수필가와 함께 기념 사진을 담았다./요즘 며칠 입맛이 좋다했더니 체중이 조금 늘었나 보다.

 

 

여기저기 알고있는들이 많이 보인다.

 

 

중국문학기행을 함께 했던 백덕순 시인이 자청해 사진을 촬영했다.

 

 

본행사전에 김영곤 마술사의 마술을 공연하고 있다.

 

 

마술공연장면

 

 

정종명 이사장의 환영사

 

 

이승하교수의 특강

727년 신라 승려 혜초가 걸어서 4년동안 서역 40여개 나라를 여행한후 중국 장안에서 왕오천추국전을 완성했다.

이승하 시인은 혜초가 걸어갔다 온길을 여행하며 혜초스님에 대한 시를 책으로 냈다.

 

 

축하 음악 공연 장면/바이올린. 첼로/이은지, 유윤경

 

 

바이올린. 첼로/이은지, 유윤경

 

 

시낭송 /길을 찾아서/이연분

 

 

길의 아들 /강명숙

 

 

세상의 모든 길/조영갑

 

 

집과 길 사이에 문이 있다./채인숙

 

 

채인숙

 

 

이승하 교수 사인회

 

 

시낭송 출연자들

 

 

참가자 기념 촬영

 

 

 

 

나무에 붙였던 글씨 원고 종이를 제거후 마른후의 작품

 

 

 

 

 

 

 

 

 

 

 

 

 

 

 

 

 

 

 

 

자기암시, 자기최면

 

 

 

나는

앞으로 닥칠지도 모르는

위험에 대해 한동안 생각해 봤지만

다 잘될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 생각이

점점 커지면서 걱정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조심하면서 천천히 해 나가면 되리라.

 

 

 

- 제임스 레드필드의《천상의 예언》중에서 -

 


 

 

 

 



 

    발신인을 찾아 가늘길

     

     

    김용복

     

     

    발신인을 만나기 위해

    비탈진 길을 따라 오르고 올랐다.

    하얀 두루마기를 입은

    흰머리 노인의 한숨에도

    억새는 흔들렸다.

     

     

    소나무는 가는 길을 따라 기웃거리며

    따라 왔다가 돌아보면 장승처럼 웃었다.

    드문드문 보이는

    자작나무의 떨리는 잎에서

    바이칼호수 건너 편 숲속의

    승냥이 울음을 날라 왔다.

     

     

    열려진 하늘이

    나뭇가지에 먹혀버리는

    어둡고 음산한 산길을 홀로 걷는다.

    가끔 산 꿩이 우측에서 날라 좌측으로 숨어

    갈잎을 파고드는 소리와

    발밑에 밟히는 낙엽 부서지는 소리로 가름했다.

     

     

    코끝을 자극하는 냄새는

    어릴 적 부엌 부뚜막에서 맡았던 흙냄새라

    처음 가는 길이 아님을 알았다.

    울어대는 가을 까마귀 울음소리에서

    죽은 시체를 뜯어 먹었다는

    불길한 예감이 전해졌다.

     

     

    신발 코도 낯선 길

    칼날 같은 가을 풀이 바지 끝

    실오라기를 뜯어 먹는다.

    어찌하여 발신인은 인적이 드문 곳에서

    풀과 나무와 바위와 바람과 구름을 벗 삼아

    숨어 계실까?

     

     

    름드리나무처럼 나를 지켜주신 당신

    거운 짐 등에 지시고 나를 키워 주신 분

    금은 떠나 안계시지만 늘 마음에 계신님이 그립습니다.

     

     

    총각시절 부친 사망 전보와 함께 도착한 엽서에

    네 색시 보고 죽는 것이 소원이라던 유언이

    불효라는 가시로 찔려 옵니다.

     

     

    2013.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