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3. 11. 15. 사진 일기 (1박 2일 경주여행 두째 날, 결혼 48주년)

무봉 김도성 2013. 11. 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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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아내의 힘 들어 하는 잠소리에 허기같은 밤을 설쳤다.

나는 아내에게 그리 힘이 들면 아침 일찍 수원으로 가자고 했다.

아내는 내게 미안했는지 당신이 끝까지 관광하지 못해 섭섭하지 않으냐 물었다.

오늘 일정을 보니 걷고 오르고 밖에서 있는 시간이 태반이다.

지난 5월 월성 원자력 발전소 견학시 양동마을을 다녀왔으니 그대로 올라 가도 괜찮다고 위로했다.

그리도 경주여행을 소원했던 아내가 딱하게 보여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다행이 불국사와 고적 사지를 관광했으니 다행이다.

기회가 되면 자가용을 몰고 내려와야겠다고 생각해 보았다.

 

새벽 6시 호텔 로비에 있는 컴푸터로 수원행 KTX 차표를 예매를 했다.

아침 신경주역에서 10시 43분 기차를 타면 수원역에 오후 1시 5분에 도착하는 기차다.

나는 가이드에게 아내의 허리 통증으로 오늘 일정을 취소하고 귀가하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아침 7시 식당에서 가이드를 만나 상세한 이야기를 한 후 8시 호텔을 나와 신경주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누군가가 여행은 가슴 떨 릴 때 다녀야지 다리 떨 릴 때는 다닐수 없다는 말이 생각 났다.

이제는 아내와 함께 장거리 여행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는 가을 낙엽처럼 하나하나 내려 놓아야한다는 생각이 서글펐다.

아내를 즐겁게 해 주려던 결혼 48주년 기념 여행이 슬픈 여행이 되고 말았다.

 

 

 

   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김 용 복

 

여명의 아침이오면 하루를 시작한다는 증조로 동편 하늘이 엷게 밝아 온다.

맑은 물에 담근 때묻은 빨래의 때 국물이 퍼지면 물은 어느새 혼탁해 진다.

꽃피고 새가 울던 지난 날을 회상하며 가을 숲을 걸으며 푸르게 싱싱했던 나무잎을 떠 올린다.

누구나 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이미 때가 늦었음을 알게 되어 슬픔에 젖는다.

 

전교생이 150명 밖에 안 되는 아주 조그마한 중학교에서 25세 총각교사로 근무했었다.

삼각형의 내각의 합이 180도라는 기하학적 증명을 열강 하고 있을 때 빨강 가방의 우체부가 왔다.

나를 잘 알고있는 우체부는 손짓으로 나를 불러내 전보와 엽서를 주고 등을 보이며 돌아갔다.

 

전보를 보니 "부친 사망"이라는 네글자가 다리와 손을 떨게해 다시 읽고 다시 보아도 틀림 없는 조전이였다.

 

름드리 나무처럼 나를 지켜주신 당신

거운 짐 등에지지시고 나를 키워 주신 당신 

금은 떠나 안계시지만 늘 내마음에 계신 아버지

 

전보와 함께온 엽서를 보니 생전 1주일 전에 보낸 아버지의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였다.

몽당연필로 침발라 꾹꾹 눌러쓴 언문 편지 내용은

 

사랑하는 아들아 보고싶다.

이곳 가족들 모무 평안하니 객지에서 몸이 성하게 직장에 충실하거라.

내게 소원이 있다면 네가 장가가는 것 보고 죽는 것이 소원이다.

 

이 엽서가 마지막 유언으로 내게는 불효라는 천둥이 가슴을 쳤고 하늘을 가르는 번개가 선을 그었다.

합죽이 우리 아버지 해소의 기침으로 오래 고생하셨던 아버지

그래도 건강하셨는데 갑자기 날라온 비보에 담장도 없는 가슴이 무너졌다.

 

당시 서울에서 건축 사업을 하던 큰형의 사업 부도로 전답을 모두 팔아 아버지는 실의 속에 나날을 지내셨다.

어머니 마져 자궁암으로 누워 계셨으니 그 심적 고충 이제 장성한 아들로 이해할 것 같다.

 

다음주 경기대 평생교육원 시 창작반 시의 주제가 "엽서"로 숙제를 주었다.

엽서라는 말에 아버지가 생각이 나 몇자 적어 과거를 돌아 보았다.

 

엽서는 공개된 편지

엽서는 희로애락이 전해지는 편지

오늘 지는 낙엽을 바라보니 엽서 같이 보인다.

왜? 엽서(葉書)라 했을까?

낙엽에 쓴 글을 엽서라했다고 직역이 된다.

그리 보면 엽서는 가을이고 가을은 낙엽이 아닌가?

가을에는 모든것을 내려놓고 떠나는 계절이다.

봄에 만난 연인도 대개는 가을에 떠난다.

가을 다음에 오는 겨울로 떠난다.

나무는 겨울을 지나 봄이오면 새싹이 돋고 꽃이피는 봄과 잎 무성한 여름에 열매를 맺고 ....

아버지의 봄은 언제란 말인가?

아버지와 나의 봄은 저승에서 맞이 할께다.

 

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는 이미 늦은 때가 아닌가.

 

 

 

 

 

경주교육문화회관 호텔

 

 

경주교육문화회관 호텔

 

 

호텔앞 겨울 화초가 싱싱하다.

 

 

소나무와 조형물

 

 

가을 길 차도에 구르는 낙엽이 쓸쓸하게 느껴 왔다.

 

 

신경주행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 아내가 무엇인가 깊은 생각에 젖었다.

 

 

신경주 역사 건물

 

 

신경주역을 떠나기 전에, 날씨가 여행하기에 좋은 날이다.

 

 

신경주역 역전 광장

 

 

신경주 역사

 

 

신경주역 공동 화장실 너무나 깨끗하고 아름답게 꾸몄다.

 

 

손을 씨는 곳

 

 

화장실 내부

 

 

KTX열차 내부

 

 

 

불사신

 

 

 

싸움은 이겨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져도 졌다 하지 않으므로 이긴다.

죽음을 죽음으로 알지 않으므로 정신이 된다.

믿음이 정신이요, 믿음이 불사신이다.

그것을 내버리므로, 혼이 스스로

죽음으로 갇혀버렸다.

 

 

 

- 함석헌의《뜻으로 본 한국역사》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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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역에 처해진 날개 누구나 날개를 가지고 있다 어렸을 때 남몰래 우표를 모으거나 판화를 수집하는 것처럼 내가 갖고 있는 날개는 은밀한 세계에 바쳐졌다, 어느날 스크랩해둔 세계가 얼마나 작은지 깨우치고 어른이 된 아이들은 거추장스러운 날개를 떼어버렸지만, 장님의 눈을 들여다보는 것을 회피하는 것은 아직도 그 뒤에서 벌어지는 날개의 은밀한 축제를 그들이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검은 도랑물이 흘러가는 공장지대의 아파트에 혼자 산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도 그들이 나의 날개를 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그들이 금기한 세계에 갇혀 살기 때문이다 달빛이 채색하는 보름밤이면 나의 날개는 커다란 그림자를 창문에 나타내곤 한다 그런 밤이면 나 역시 떠나고 싶다 이 세상 밖 불꽃을 물고 하늘의 검은 심연 속으로 곧장 날아가는 로켓처럼 나는 창문을 닫고 산다 초인종은 내게 날개를 감추라는 신호이다 공장의 기계 소리가 식은 금속이 번쩍이는 검은 도랑물을 건너, 쇳덩이를 끌 듯 무거운 머리를 침대에 눕힌다 나는 이틀이고 사흘이고 잠만 잔다 그동안 비가 죽죽 내린다 아스팔트에 짓뭉개진 새 한 마리, 빗물에 둥둥 떠 흘러간다 날개만 남은 납작해진 죽은 새는 지상의 노역으로부터 끝내 자유롭지 못한 내 영혼의 상징이다 詩/박형준

          http://cafe.daum.net/sogoodpo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