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20. 2. 23. 사진 일기(아내와 세 달들이 점심 외식하다)

무봉 김도성 2020. 2. 23. 04:55

   


 http://blog.daum.net/ybok1004/ 

전국 경기 수원시 장안구(현재접속지역) 읍·면 

오늘 새벽 잠시 내 머릭속에 그려지는 보풍경이 생각난다.

아파트 11층 베란다를 열고 내려 보면 목련나무 정수리가 보인다.

지금은 아직 아아상한 가지 꽃망울이 터질 가지 끝이 봉긋하다.

그 때를 상상하면 화선지에 목련 겨울 나무를 그려놓고 꽃을 한 달 피워 본다

이제 머지 않아 봄은 올 것인데 임그리듯이 기다려 진다.

봄이야 언젠가 오고 꽃이야 피겠지만 내 그리는 님은 다시는 못올것 알면서도 보고싶어 진다.


이른 아침을 챙겨 먹고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회원들과 어울려 한세트 경기를 하고 집에 왔다.

오늘은 두째딸 생일이 27일이라 세딸과 아내가 점심을 먹기로 했단다.

오랜만에 하루 종일 집에서 시간을 보내 낮잠도 자고 휴식을 했다.

저녁 식사후 아내를 데리고 아파트 산책후 하루를 마감했다.




두루마리 휴지

 

                        김도성

 

누런 콧물 훌쩍이던 어린 날

뒤통수에 왼 손바닥 대고

엄지 검지 하트 만들어

콧물 훑어 버리던 어머니

 

내 콧물 내 손에 묻으면

더러워 질겁했는데

당신보다 더 사랑한 어머니

두루마리 휴지 구멍에서

어머니가 웃는다

 

        2020. 2. 23.





                                      김도성



저녁마다 아내운동길 뒤를 따라가다보면

요즘 걷는 자세가 전날보다 흐트러져

똑 바로 걸으라 말하면 내 잔소리가 집겹다

투정하던 아내에게 윽박지른 내가 밉다

이일을 언제까지 해야하나 생각이들면

얼마나따분한 생각이들어 더욱 힘들다

삶에는 낮이 있으면 밤이있고 해가 있으면 달이 있고

밤마다 우리를 지켜보는 나무를 만져보니

거친 나무껍질 이곳 저곳  파인 생채기가

내 삶의 한 평생 같구나

푸른잎으로 하늘을 찌르며 당당한 힘이 솟고

꽃피고 새가 우는 청춘이 있다하나

어느새 탐스런 열매 키우느라 떫은 맛 우려 닷맛내고

차가운 겨울바람에 모두내려놓고 우듬지 끝

파란하늘 아래 까지밥 하나 남긴다

 







2020/02/23(일) 사랑의 묘약(664)

 

사랑의 묘약

     사랑이 없으면 상대방의 장점이 영원히 보이지 않기도 한다.

사랑에 빠져 있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까닭 없이 흠모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눈에는 그 사랑하는 대상의 훌륭한 점만이 보이고 단점은 보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아들딸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에는 편견이 많이 스며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 어머니의 사랑이 아니고는 볼 수 없는 아들딸의 뛰어난 점도 남에게는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인간의 타고난 재능이 반드시 과학적으로 평가되기는 어렵지 않은가.

     한 시대를 휩쓸고 간 이탈리아 출신의 유명한 테너 엔리코 카루소는 성악을 공부하러 어떤 유명한 스승을 찾아갔다가 그 스승으로부터 자네는 가수로 대성할 자질이 없네. 집에 가서 농사나 짓게라는 평가를 받고 울며 집에 돌아왔다. 낙심하고 돌아온 카루소에게 이 세상에 성악교사가 그분 하나만이 아니야. 다른 스승에게로 가자”라고 어머니는 말씀하셨다지 않은가. 그 다른 스승 밑에서 카루소는 세계적 가수가 되었다고 한다. 사랑의 힘은 놀라운 것일 수도 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까치놀

 

김도성

 

여름날 오후 갈대 그늘에 앉아

성난 군중처럼 밀려오는 수평선 물때

햇살 눈부시도록 화살처럼 꽂힌다

 

숭어 떼들이 놀아나고

마지막 타는 바다가 붉어질 무렵

갈매기 작살질에 하늘에서 빛이 튄다

 

언제나 궁금했던

수평선의 까치놀 넘어 새 세상을

보는 가슴은 바다처럼 하늘처럼 끝이 없다

 

2020.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