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6. 3. 3. 사진 일기(팔도문학 이재관 시인 부인 별세 부의)

무봉 김도성 2016. 3. 3.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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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니스대회 호주 오픈 바브리카 우승 장면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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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3. 김용복, 김영민 / 한동수, 정대원 친선 테니스 경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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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4. 김용복, 김영민/ 장연식, 성영근 친선 테니스 경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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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잠을 깨 이메일을 살피니 팔도문학 이재관 전 회장 사모님 별세라는 부고가 왔다.

내가 알기로는 침해로 5,6년 병원에서 지낸것으로 안다.

아내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관게로 동병상련의 마음을 알수가 있었는데 나의 가슴이 덜컹했다.

사람의 한평생 생로병사의 과정을 겪으며 떠난다는 것이 슬프기만하다.

서울 중앙대학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이라 했는데 가서 문상은 못하고 부의금만 보냈다.

멀리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아침을 챙겨 먹고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좀늦게 나가는 중에 동호인이 왜 늦느냐고 전화를 했다.

늙은 나를 기억해 전화를 해주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고마웠다.

두경기 운동후 집으로 오는 길에 이발소에 들러 이발을 했다.

그리고 집에서 잠 쉬면서 기타연습도하고 텔레비젼을 보았다.

유엔안보리에서 대북제재 결의안이 만장 일치로 채택되었다는 뉴스를 들었다.

남북한 대체 상태에서 또 전쟁 없이 평화적으로 남북간 문제가 해결되면 좋겠다.

오후 4시경 아내가 부탁한 불루베리와 간식으로 먹을 계란을 10개 삶아 가지고 병원에 갔다.

 

 

 

아침 7시경 아파트 후문 거리 풍경

 

 

장안구청 주차장

 

 

아파트 주차장

 

 

아침 테니스를 즐기는 조기회원들

 

 

수원화성 동북포루

 

 

 

2016/03/03(목) -비교하지 말기를- (2864)

 

산의 높이는 비교가 가능합니다. Everest와 Mont Blanc은 높이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강의 길이도 비교가 가능합니다. Amazon강과 장강(長江)의 길이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100미터 달리기나 헤엄치기는 1초의 몇 분의 1로 승부가 판가름 납니다. 올림픽의 가장 중요한 경기를 마라톤이라고 하지요. ‘올림픽의 꽃’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서울서 인천까지의 거리와 비슷한 먼 길을 2시간 몇 분 몇 초에 달리는가 하는 것을 측정하는 경기인데, 골인할 때까지의 시간을 재서 1등 2등 3등이 결정됩니다.

그러나 사람을 놓고 1등과 꼴찌를 가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학교교육이 성적을 기준으로 1, 2, 3등을 정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발전의 원동력이 경쟁에 있다고 보는 것도 잘못입니다. 인간의 삶의 현장에서는 경쟁이 불행의 원인이 된다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1등한 아이는 의기양양하고 교만하게 되는데 그 반면에 꼴찌한 아이는 기가 죽어서 비실비실하고, 거기서 생기는 열등감 때문에 큰일을 저지르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경쟁의 결과로 생긴 석차를 가지고 사람과 사람을 비교하고 차별하는 악습이 인류역사에 엄청난 불행을 가져온 사실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도대체 자본주의라는 것이 민주주의와 동고동락하는 경제이념으로 통하고 있지만, 그리고 이 체제가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의 독재나 통제보다는 훨씬 사람살기에 유리한 세상을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이 이념 때문에 빚어진 경쟁과 비교가 점점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아들 셋이 있는 아버지는 그 아들들에게 경쟁을 붙이지 않고 “서로 도우라”고 가르칩니다. 아버지의 눈에는 1등 2등 3등이 없습니다. 서로 다투는 것도 원치 않습니다. 그러므로 집에 가져온 성적표에 기록된 성적이 나쁘다고 엄마가 야단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네 형은 우등상을 받았는데 너는 네 성적이 부끄럽지도 않으냐”고 다그치면 이애는 엄마도 미워하고 형도 미워하게 됩니다.

성적 불량을 탓하지 않는 엄마 때문에 그 아들의 성적이 당장 좋아지지는 않아도 그 사랑을 그 아들이 깨닫게 될 때 그는 사람다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비교하지 않고 차별하지 않는 것은 사랑 밖에 없습니다. “Love is best”는 시인 Robert Browning이 우리에게 남겨준 귀중한 한 마디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봄, 나무에 물 오르는 소리

 

아나스타시아 권유에 따라

나는 손바닥을 나무 기둥에 대고

그 나무가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소리는 고압 송전선 밑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와 비슷한 갈라지는 듯한 소리였는데,

그보단 좀 더 크게 울리는 소리였다.

 

- 블라지미르 메그레의《아나스타시아1》중에서 -

 

 


 



 

    아버지의 유산

     

    무봉

     

    아버지는 내게 재물 보다 더

    소중한 유산을 남겨 주셨다.

    아버지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는

    당신의 사랑과 미소를 나의 가슴에 남겼다.

    또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미운 사람들을 사랑으로 용서하는

    용기를 나의 가슴에 새겨주었다.

     

    언제나 나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얼굴과

    눈에는 소리 없는 미소가 번졌다.

    머슴 둘을 두고 많은 농토를

    직접 감농으로 등짐을 지셨던 아버지

    언제인지 모르나 내가 철이 들고 나서

    치아가 하나도 없던 하회탈 같은

    합죽이 얼굴이 궁금했다.

    웃으실 때 주름진 얼굴에 벌어진 입에

    갓난아이처럼 잇몸만 드러난 아버지

    고기 덩이 하나 입에 넣고 유난히

    턱을 움직이던 아버지가 잊히지 않는다.

     

    눈 오는 날 저녁 늦도록 등잔불 아래

    왕겨로 도둑 잡았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가을에 벼를 베어 논두렁에 줄을 지어

    세웠는데 자고 아침에 나가 볏단 길이를

    발자국으로 재어 보면 줄어들었다고 했다.

    그러니 들판에 나가 밤을 새울 수도 없고

    여러 가지 궁리 끝에 아무도 모르게 밤에

    왕겨를 볏단에 뿌려 두었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날이 밝자 마자

    논에 나가 보니 또 볏단이 줄어들어

    논길에 왕겨가 떨어져 따라 가보니

    바로 옆집 대문으로 왕겨가 흘러 들어가

    담장너머 울안에 볏단이 수북하게

    쌓여 이었다고 했다.

    우리보다 가난하고 못사는 집이라

    용서해달라고 빌어 용서했다는 이야기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아버지는 남을 사랑하고 용서하는

    지혜를 유산으로 주셨다.

     

    2016.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