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3.9.5. 사진 일기 (삼성 통증 클리닉 의원에서 주사)

무봉 김도성 2013. 9. 5.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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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 한의원에서 침과 찜질을 했으나 차도가 별로 없다.

오늘 아침도 테니스 코트에 나가지 않고 하루 종일 집에서 보냈다.

아침 10시경 병원을 바꾸어 가보아야 겠다고 생각이 들어 짚앞 삼성통증 클리닉 의원을 찾았다.

고교후배인 원장이 웬 일이냐며 반갑게 맞았다.

허리 사진을 보며 척추간 협착증이라 했다.

결국 허리 주사 한 대 10만원 들여 맞고 돌아 왔다.

앞으로 상태를 보아 1주일에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했다.

10여년전 협착증으로 고생 했는데 재발한 것이다.

그때 수술 권유까지 받았으나 허리 근육강화 운동으로 회복이 되었는데 6개월간 허리근육강화 운동을 게을리 한 결과라 생각된다.

 

 

 

 장안구청 앞 도로변 대형 꽃 화단

 

 

       잡초의 미소

                  김 용 복

사람이 키우지 않아도 잘 자라는 풀을 잡초라 했다.
미루나무 가지에서 매미가 목이 쉬도록 울어대는 무더운 삼복이면
어머니는 콩밭에서 잡초를 뽑아 동댕이쳤다.
그때마다 머리채를 잡횐 잡초는 뽑히지 않으려 땅을 놓아주지 않았다.
어머니의 손에 힘이 들어갔고 날카로운 호미 끝은 땅속 깊숙이 파고들어
뿌리 끝을 잘라 냈다.

머리채를 잡은 손에 억세게 힘을 주고 땅속 깊이 박힌 호미 끝을
앞으로 당기면 잡초는 할 수 없이 땅을 놓았다.
그때 잡초는 기회는 이때다 생각하며 호미등 뒤 벌어진 흙더미 사이에
종자를 몇 알갱이 집어넣었다.

어머니도 자식을 낳아 대를 잇도록 해 놓고 살아오다 잡초처럼 돌아 가셨다.
잡초도 그렇게 뽑히며 살아 왔지만 대를 이으며 지금 도 끈질기게 살고 있다.



아침 길을 가다 보니 집 앞 장안구청 건물 그늘 아래 공공근로
노인들이 줄을 지어 앉아 있다.
잔디 사이에 잡초를 뽑아야 노년을 살아 갈 하루 일당을 받는다고 했다.

결국 잡초가 노후를 살게 하는 효자가 아닌가?
잡초의 얼굴을 볼 수 있다면 미소를 지을 게다.

              2013. 8. 29.

 

 국화꽃을 보니 가을을 느낄수 있어 세월이 빠름을 실감한다.

 

    축제의 날로

             김 용 복

우리의 삶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언젠가는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과
또한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사실이
우리에게는 축복이다.

만일 죽는 날과 시간이 미리 예정 되었다면
무질서한 삶이 이어지고
생활의 혼란으로 슬픔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죽음을 축복으로 받아들이자.
출생이 축복이듯이 죽음도 축제로 맞이하자.
장례식도 혼례식처럼
화려한 축복 속에 명복을 빌자.

초행길을 떠나는 망자가 외롭지 않도록
축가도 부르며 꽃다발 안겨주고
함께한 유족과 조문객들이
아름다운 음악 속에 춤을 추자.


흙에서 온 우리 삶
흙으로 돌아가고
죽음은 자연스런 일이라는
축제의 장례식 되면 좋겠다.

축복의 장례식을 소원하며
무병장수의 삶이 되도록
근신과 절제의 생활로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자.

   2013. 8. 15.

 

 제법 시원한 바람과 햇살이 아름다운 꽃을 화장한다.

 

 

     일몰

        김 용 복

야! 이놈아!
세상에 여자가 없어
*겨릅댕이처럼 깡마른 그년이야.

동네에서 치마 두룬 남자라
별호를 가진 욕쟁이 우리 어머니

네 눈에 명태 껍질이 씌웠냐.
사지 멀쩡한 네가 뭐가 모자라
하필이면 그년이야

이웃마을 최 씨네 양반집
미용사 처녀 첫사랑에 빠진
나를 보면 자주하던 핀잔이다.

죽자 살자 3년 열애 끝에
서로의 다른 길을 갔다.

곱게 접었던 색 종이를
다시 펴 아무리 다리미로 곱게 다려도
희미하게 남는 흔적

다시는 생각 말자 그 마음
손으로 비벼 가루 만들어
강물에 뿌렸지만
천수만 밀물 따라  
파도에 묻힌 이야기들이
모래가 되어 쌓였다.

간월 암에서
일몰을 바라보던
내 얼굴이 수줍어 붉어진다.

     2013. 8. 9.

* 겨릅대: 껍질을 벗긴 삼베의 줄기. / 겨릅댕이 : 겨릅대의 충청도 사투리

 

 대형 화분의 꽃들이 발길을 잡는다.

 

   가장자리 인생

             김용복

80노인이 내게 물었다.
올해 몇이요.
예! 금년 60입니다.
마신 담배 연기 길게 품어 내며
휴...
60이라 참 좋은 때요.
그 의미를 63세 정년 후 알게 되었다.

정년 후 만 10년이
그동안 살아 온 세월 보다 행복했다.
80 노인의 말뜻을 알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인생의 변두리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철 안 가장자리 경로석에
쭈그리고 앉은 나를 바라보는 시선들
삶의 중심에서 생동하는 젊음이
전철 안 가운데에서
울안에 갇힌 동물을 바라보는 눈길이다.

가장자리 테두리 밖으로 추락한 조상처럼
한 때 나도 중심에서 별을 따는 꿈을 꾸었다.
아마 나를 바라보는 젊음의 거울 속에 내가 있었다.

자꾸만 가장자리로 밀려나는 느낌이다.
주연에서 조연으로
도심에서 오지로
과녁을 향한 화살이 밖으로
  
물에 담긴 쌀 속의 돌처럼
흔들리는 바가지 가장자리를 떠나 추락한다.

        2013. 8. 8.

 

 

 도로끝 멀리 교회건물이 눈에 띤다.

 

 

 장안구청 전경

 

 

 장안구청과 내가 살고있는 한일타운 아파트

 

 

 수원화성 행궁 주변을 생태교통수원으로 조성해 9월 한달동안 차없는 거리를 운영한다.

 

 

 장안구철 앞 태극기

 

 

 

장안구청앞 생태교통수원기

 

 

 

 

 

 

 

 

 

 

 

 

 

 

아들의 똥

 

 

 

똥이 더러운 게 아니란 걸

너를 키우면서 알았다

가까이 냄새를 맡고 만지고

색깔을 보고 닦아주면서

예쁘다고 잘했다고 엉덩이 두드려 주면서도

어쩌면 그땐 냄새도 나지 않았을까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하는 마음

너를 키우면서 알았다

 

 

 

- 고창영의 시집《뿌리 끝이 아픈 느티나무》에 실린

시〈아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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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픈 연가(戀歌) 겨울에 핀 수선화 같다. 네가 아니고선 차지할 수가 없는 순수공간 속에 너는 선연히 미소할밖에 …… 그 향기로운 맑은 파동이 순간 나를 황홀케 하면 너는 더욱 눈부신 윤곽을 지닌다. 싱싱해진다. 갑자기 주위가 조용해지고 또 환히 열리는 것이다. 우리 두 사람의 영혼의 창이 서로의 모습을 비추어 보는 바로 지금이 이승의 마지막 순간일지라도 오 우리는 미동도 않으리라. 그리고 믿으리라. 세상은 참 너무도 아름답고 이 살아 있는 기쁨에 우리가 떨고 있는 한 죽음은 차라리 감미할 것이라고. * 언제인가 나는 단 한 번 네 입술에 입술을 대었던 기억을 갖는다. 어둠이 밀물처럼 우리를 휩싸고 우리의 안에서도 또한 갈증이 어두움처럼 밀물져 나갔었다. 살은 살을 불렀고, 살 속의 뼈가 서걱일세라 손은 손끼리 더듬다 못해 피가 입술로 망울져 오자 두 개의 입술은 타는 철쭉으로 맞붙은 것이었다. 비록 아무도 볼 수는 없지만 안으로 터지는 진홍의 기쁨. 그때사 순간은 영원이 되고 영원은 순간으로 몸서리치는 것. 허나 우리는 헤어져야 했었단다. 바람에 지는 덧없는 꽃잎다이. 네 가녀린 새침한 입술이 지금은 잊었을 이는 내 은밀한 꿈 속의 기억일까. 혹은 내 아득한 전생의 기억일까. * 나는 눈멀었다. 못 견딜 아쉬움이 날 너의 집 문 앞에까지 이르게 하다가도 짐짓 돌아서는 나는 무엇일까. 맥이 빠진다. 다리가 휘청인다. 너의 그 연약한 손을 쥐기만 하더라도 나는 온통 풀릴 것 같은데. 우리의 육신은 자취도 없어지고 너의 손바닥과 나의 그것만이 하나의 화석으로 남은들 어떠리오 거기 따스한 우리의 체온이 서릴 수만 있다면. 그런데 이렇게 너를 향하면 잡힐 듯 안 잡히는 너는 아지랑이, 아 흔들리는 꿈 속의 꽃일레라. 왜 나는 항시 이만치 서서 돌이 돼야 하나. 오라, 좀더 꿈이 아니라면 가까이 와서. 나의 가슴은 스스로 익어 터지는 석류알. 그 알알이 발하는 빛을, 그것을 믿어다오. 그것은 네 것이다. 詩/박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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