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20. 2. 3. 사진 일기

무봉 김도성 2020. 2. 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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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경기 수원시 장안구(현재접속지역) 읍·면 

중국에서 발병된 신종코레나 전염병 때문에 나라안이 시끄럽다.`

관광이 취소되고 모임이 취소되고 사람이 많이모이는 업종은 당분간 불황일 것 같다.

이른 아침을 아내와 겸상하고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젊은 회원들 속에서 1세트 경기를 하고 집으로 왔다.

요즘은 집에 가만히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점심 식사후 오후 4시 30분까지 낮잠을 잤다.

아내가 얼큰한 추어 매운탕이 먹고 싶다고 하여 1인분 포장해 왔다.

추어탕을 포장하며 유정란 계란 15개에 6,000원 주고 샀다.

저녁으로 추어매운탕을 끓여 맛있게 먹었다.

식사후 아내를 데리고 아파트 걷기 산책으로 하루를 마감 한다.



타향이 된 고향

 

                                      김도성

 

마음이 울적할 때마다

가슴 안에 떠오르는 고향의 정겨운 것들이

기웃기웃 마음에 끌린다

 

 

가구리 617번지 나의 탯줄을 자른 그곳

언제나 동편에서 해가 뜨고 저녁때가 되면 그 해는

빨갛게 하늘을 물 드리며 하루를 잘라 낸다

 

교문 앞 노송의 나이테가 자라듯이

태양 빛을 몸에 두르고 물과 바람을 먹으며

키도 자라고 몸통도 굵어 간다

 

초등학교 5학년 짝사랑 여자 부반장

혼자 좋아 숨어서 훔쳐보았던

그 교실의 책걸상도 모두 사라지고

 

짝사랑 앞에서 산수문제 풀지 못해

흥분하면 교실 천정이 빨갛게 보이던

사춘기의 수줍음으로 고개 숙인다

 

해발 600미터의 연암산만 고향을 지키고 있을 뿐

천장암을 품고 의연하게 앉은 모습으로

멀리 간월암의 낙조를 감상한다

 

낚실 질 하던 천수만의 갯벌도

무더운 여름날 수영하던 앞 개울도

수로 따라 자라던 버드나무도 어디론가 떠나고

 

거리에서 만나는 노인들이나

젊은 아낙들도 모두가 처음 보는 타향

궁금해 힐끔 거리며 의심의 색안경이다

 

술주정이 심해 외숙모 머리채 잡고

부부싸움을 일삼던 외숙부가

갑자기 목을 매 자살한 밤나무도 안 보인다

 

진짜 고향은 나의 가슴에서 늙어 가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고향, 시인의 가슴에

액자 없는 그림으로 남는다

 

              2020. 2. 3.

 











2020/02/03(월) 봄을 기다리는 마음(644)

 

봄을 기다리는 마음

올해 입춘은 24일이다. 봄이 시작되는 날이라는 뜻이긴 하지만 겨울의 추위는 아직 가시지 않았다. 옛 사람들은 왜 그토록 봄을 기다렸던 것일까? 추운 겨울이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일 것이다. 난방 시설이란 게 온돌 하나밖에 없고 연탄이나 나무가 다 타면 어디에서도 온기를 찾기 어려웠다.

 

부산 피난 시절에 흔히 듣던 신혼부부 싸움 이야기가 있다. 가난한 살림에다 날씨마저 추우니 짜증나는 일들이 많았을 것이다. 신혼부부가 마음이 맞지 않아 아웅다웅 하다가 전투가 벌어지는 경우다. 남자는 화가 나서 냄비를 던진다. 여러 번 던지면 냄비 바닥이 울퉁불퉁 하게 된다. 지난밤에 있었던 전쟁의 후유증은 그 다음날 아침까지 간다.

 

두 내외가 밥은 해 먹어야 하니 하나뿐인 냄비 바닥을 두들겨 펼 수밖에 없다. 길어다 놓은 물은 얼었다. 얇게 살짝 언 얼음을 주먹으로 쳐서 깨고 여자는 그 물로 밥을 안친다. 남편이 출근해야 할 시간이 가까워 질 때쯤 되면 여자의 마음도 풀어진다. 피난 시절 판잣집들의 아침 풍경이었다.

 

얼음을 깨고 그 물로 밥을 지어야하는 아낙네는 봄을 기다릴 자격이 충분하다. 그러나 요새처럼 편안히 사는 중산층 사람들이 봄을 기다리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사실상 추위가 두렵다기보다는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계절을 그리워하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특히 올 봄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크게 좌우하게 되는 4월 15일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될 것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사진작품 / 비니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