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8. 12. 1. 사진 일기(두째 손자 밤 12시경 상해에서 입국)

무봉 김도성 2018. 12. 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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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니스대회 호주 오픈 바브리카 우승 장면 동영상

http://tvpot.daum.net/v/v57e9xRbwbUYsww44RbUpRY

 2016. 7. 15. 김용복 이준찬/장대원 박승혜 테니스 경기 동영상

http://tvpot.daum.net/v/v5b08ff7BiwuOBEnjfnmijm

요즘 저녁 9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버릇이 생겼다.

땀을 제대로 흘리지 못한 탓인지 중간에 1-2번 깨어 화장실을 가게 된다.

한 번 잠이 들면 아침까지 8시간 잠을 잤는데 요즘 겨울 날씨들어 

전립선에 이상이 생겼는지 중간에 화장실을 가게 된다.

이른 아침을 챙겨 아내와 경상 한 후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5,60대 젊은 사람들과 어울려 타이트한 경기로 몸을 풀고 나니 상쾌했다.

테니스 동호인 회장 부부가 민어 매운탕을 끓여 내 놓았다.

함께한 회원 20여명이 함께 아침 식사를 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조원 시장에 들려 휴가온 손자에게 먹일 닭볶음탕 한마리와

오리 훈제 고기를 샀다.

점심으로 닭볶음탕을 요리해 맛있게 먹었다.







스크루바

 

                                                김도성

 

책꽂이를 정리하다가 큰 딸 중1학년 일기장을 보았다

 

<1980719일 아침에 어머니가 차비 천 원을 주셨다.

등교할 때 차비 500원 내고 하교할 때 너무 더워 스크루바 500원 주고 사 먹었다.

차비가 없어 걸어서 집에 왔다.

저녁노을이 붉게 물든 오후 어머니가 대문에서 기다리셨다.>

 

그때 내가 가장 힘들게 살았던 때이다

아내도 힘들게 살아 지금 노환에 시달린다 생각하니

하늘을 올려보는 눈에서 별이 쏟아진다

 

                          2018. 12. 1.

 

  

 

 

간병

 

                                 김도성

 

수도승이 계율 따라 사는 것처럼 아내와 밤마다 손잡고 산책한다

지나가는 행인이나 아파트에서 내다보는 사람들은 다정하다고 할까

아니면 딱하다 할까

하루 같이 5년 동안 아내를 간병하고 있다

의사 처방 약을 먹는 것처럼 하루도 산책을 거르지 않는다

지팡이에 의지하고 걷는 아내 낙상이라도 할까 뒤따라 걷는다

때로 힘들어하면 내가 손 지팡이가 되어 준다

손이 따뜻해 좋다며 내 얼굴에 웃음을 지어 보낸다

결혼식에서 약속한 혼인서약을 철저하게 지켜 살고 있다

 

 

                                2018. 12. 1.

 









죽음의 유산

 

                                   김도성

 

현관에 신 벗으며 자꾸자꾸 생각난다

아버지 부음 받고 고향에 달려 간 날

육신은 빠져나가고 대문 향한 고무신

 

2018. 12. 1.

 

 

댓돌 위 고무신

 

                                  김도성

 

곰방대 재를 털며 기침소리 콜록콜록

문지방 넘지 못한 아버지 하얀 고무신

안방 문 아버지 실루엣 달빛 속에 푸르다

 

2018. 12. 1.

 



수원문학상 시상식 송년 기념회/장안구청 한 누리홀









행사장 장안구청 한누리 홀








 













2018/12/01(토) 한심한 광대들 (215)

 

한심한 광대들   

요즈음 TV에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들 중에 하나가 잘 생긴 젊은 남녀들이 식당을 찾아다니며 먹고 또 먹는 광대노릇을 하며 큰돈을 버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그들이  한끼를 즉사하도록 먹는 광경을 볼 때 출연료를 얼마나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들의 아들이나 딸들이 그런 프로에 나가서 그런 짓을 하지  않는 것을 얼마나 다행스럽게 생각하는지 모른다.

 

옛날 부자들이 곳간에 산해진미가 쌓여 있는데도 불구하고 입맛이 없어서 밥을 먹기가 어려워 식욕을 돋우기 위해 머슴을 불러 한 밥상에서 식사를 같이 하였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만일 그런 목적으로 TV 제작자가  인물 좋은 남녀들을 불러다가 그런 프로를 제작하는 것이라면 이해는 할 수도 있다.

 

그 프로에 출연하는 젊은이들이 다 멀쩡하게 생긴 남녀들인지라 로마시대의 미식가들처럼 더 먹기 위하여 이미 먹은 것을 토해내는지는 모르지만 젊은 그들이 그네들의 아름다운 청춘을 분명 건강에도 해로울 일로 낭비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가 않다.

 

숟가락에 밥을 듬뿍 떠서 거기에 비계가 잔뜩 붙어있는 돼지고기와 게다가 김치까지 얹어 입을 잔뜩 벌리고 한숨에 다 먹어치우는 그 능력을 가상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잘 먹고 돈까지 받는데 무슨 군소리냐고 나를 탓한다면 다시는 그런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하얀 고무신

 

 

                                                                    김도성

 

 

                 스물네 살 총각 때였다

 

                 중학교 수학 시간 수업 중 집배원이 조용히 주고 간 전보

                 발신 주소가 가구리 617번지 고향에서 온 전보

                 교실 밖 모퉁이에 서서 전보를 열어 보았다

 

                 "부친 사망"

    

                 물안경을 쓴 것처럼 시야가 흐려지며 전보가 젖었다

                 환갑에 장수하시라 큰 절 올렸을 때도 건강하셨는데

                 첫 봉급으로 하얀 고무신을 사드렸는데

 

                 "둘째야 너 장가가는 것 보는 것이 소원이다."

  

                 이웃마을 처녀와 2년째 첫사랑에 빠졌는데

                 몸이 약하다는 이유로 급구 반대한 어머니

                 너만 좋다면 나는 좋다고 웃으시던 아버지

 

                 첫사랑 갈등을 잊으려 고향을 떠나 대전으로 도망쳐

                 날마다 가슴 시린 날을 보내며 고통스럽게 지냈는데

                 고향 미장원을 팔고 유구에 미장원을 차린 미용사

 

                 만나지 말자 약속도 공염불 주말마다 유구 뜰의 산책

                 대책 없는 불장난으로 신성불가침을 범한 번뇌 속에

                 아버지의 소원마저 저버린 불효자의 가슴은 멍들고

 

                 육신이 빠져나간 댓돌 위 하얀 고무신만 대문을 향하고

                 저녁에 방에 드시며 벗은 고무신을 밖을 보게 놓고서

                 다시 문지방을 넘지 못하고 신지 못한 댓돌 위 하얀 고무신

 

                 현관에 신발을 벗으며 자꾸 자꾸 본다

 

                                              2018.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