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적과의 동침

무봉 김도성 2018. 3. 25. 13:57

 

 

 

 


    적과의 동침

     

     

    참으로 지독한 년이 나를 끌어안았다

    34일 끌어안고 놓지를 않았다

    지금껏

    나를 괴롭힌

    독한 년은 처음이다

     

    이불속에 가두고 놓아주지 않았다

    나가지 못하도록 동침을 요구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두 팔로 끌어안았다

     

     

    식음을 전폐하고 달라붙어 몸에 감겼다

    을미년 섣달그믐부터 병신년 초이틀까지

    온몸에

    열꽃이 피도록

    신열을 알았다


    2018. 3. 25.

 

 

 

 

 


 

 

   

   

 

'1. 자작시 원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매쟁이  (0) 2018.03.28
동백은 지고  (0) 2018.03.25
허풍  (0) 2018.03.24
붉은 동백  (0) 2018.03.23
붉은 동백  (0) 2018.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