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7. 10. 16. 사진 일기(아내 아주대학병원 신경과 정기 진료, 수원미술관 전시회 돕다.)

무봉 김도성 2017. 10. 1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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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니스대회 호주 오픈 바브리카 우승 장면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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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7. 15. 김용복 이준찬/장대원 박승혜 테니스 경기 동영상

http://tvpot.daum.net/v/v5b08ff7BiwuOBEnjfnmijm

오늘은 아내가 아주대학병원 신경과 정기 진료일이다.

공복에 채혈해야 하므로 7시경 아주대학 병원에서 채혈을 했다.

10시 진료시간이라 아침 식사를 북문으로 나와 유치회관에서 해장국을 먹었다.

아내가 맛있게 한 그릇 뚝딱했다.

아침 식사후 다시 병원에 가서 신경과 약을 처방 받아 왔다.

4개월분 약이 큰 봇따리다.

저렇게 많은 약을 먹으니 속이 남아 날까?

점심으로 짜장 볶음밥을 해주었다.

아내가 맛있게 먹었다.

큰 딸이 당료식으로 주무해준것을 포장별로 요리메뉴를 보며 조리했다.

점식사후 나는 미술관에 가서 전시준비를 돕고 왔다.






전시준비하는 심인보 시인



나의 시 물향기 수목원과 물향기 수목원 그림




수원문협 박병두 회장



서기석 시인



임옥순 회장



광교저수지 시화전 길




광교저수지





꽃밭에 누워






2017/10/16(월) -행복하게 살려면- (3456)

 

한 집안의 화목은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이 서로 화목한 데 있습니다. 화목의 비결은 무엇인가 하면 상대방이 누구이건 자기보다 낫게 여겨야만 됩니다. 가족이 모두 저 잘난 맛에 살면 그 집안에 화목이 있을 리 없고 행복도 또한 있을 리 없습니다. 그런 가정을 불행한 가정이라고 합니다.

이웃이 서로 화목하게 사는 비법도 그런 데 있다고 믿습니다. 좋은 이웃이란 만나면 먼저 인사하고 상대방을 공손하게 대하는 사람들입니다. 요새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파트에서 생활하는데 바로 옆집에 살지만 서로 사귀지 않고 5년 또는 10년 인사도 나누지 않고 비인간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학교에 다니는 사람도 회사에 다니는 사람도 하루하루 사는 일이 즐겁지가 않은 겁니다. 비록 매일같이 만나는 사람들이지만 피차 관심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이웃이라고 부르기도 어렵습니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는 성서의 가르침이 있기는 하지만 이웃이 없기 때문에 이웃을 사랑할 수도 없습니다. 옛날 서양의 속담에 “좋은 친구를 얻는 길은 자신이 좋은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매우 지당한 교훈입니다.

‘사회의 비인간화’라는 어려운 말이 있습니다. 왜 사회가 그토록 냉정하게 되어 가는 것입니까? 원인은 매우 간단합니다.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반드시 사랑이 있어야 하는데 현대 사회의 최대의 약점은 그저 밥만 먹고 사랑 없기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 눈에는 빈번하게 일어나는 천재지변도 사랑하라는 하늘의 경고가 아닐까 여겨지지만 무슨 일을 당해도 현대인은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문명도 문화도 우리들의 행복에는 전혀 기여하는 바가 없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상처받은 가을 사내


김도성



발신자 모르는 폰 속의 음성

“여보세요.”

“네.”

낯선 여자음성

“누구신가요.”

“... ...”

대답이 없다

“말씀하세요.”

“... ...”

“잘못 거셨나보군요.”

“아! 아니요. 중학 동창 정인애에요.”

“... ...”

당황한 남자 말이 없다



“기철씨 오랜만이에요.”

“아하! 인애라면 과수원집 딸?”

“네. 맞아요.”

“정말로 오랜만이네요.”

“그 매력적인 허스키 음성 가슴 설레네요.“

남자의 가슴도 흥분으로 떨렸다

“어떻게 전화번호를”

“교육청 은사 찾기 홈피에서 알았어요.”

중학시절 첫사랑 여인 인애 얼굴이 떠올랐다

“어디세요.”

“부산 태종대 근처에 살아요.”

일요일 오후 파란하늘에 구름이 한가롭고

스치는 바람에 갈잎이 진다

“여기는 수원인데.”



“보고 싶어요. KT타고 오세요.“

이순을 넘긴 사내가슴에

훈훈한 바람이 일었다.

“저도 궁금하군요. 다음 주 토일 11시 부산역에서 만나요.”

“네. 기다릴게요.”

파란 하늘의 가을 햇살이 눈에 부셨다

그동안 어찌 사는지 궁금했다

가을 황금들녘 코스모스 꽃길 함께 걷던

둘만의 가을 길이 그려졌다



‘40년 만의 그 모습 어찌 변했을까?’

사내는 혼자 묻고 중얼거렸다

1주일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드디어 약속한 날

수원역에서 기차를 탔다

달리는 열차 밖 풍경 속으로

첫사랑의 추억들이 지나갔다

부산역에 도착했다



선글라스에 수박색 스카프를 두른

중년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등 뒤에서

“기철씨. 여기에요.”

“... ...”

사내는 여인을 보자 실망했다

“기철씨 오랜만이에요.”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사내도 벌레 씹은 얼굴로 손을 잡았다

80킬로 거구에 조선무 다리에

양푼만한 얼굴

사내는 실망이 컸으나

여자가 안내하는 대로 따랐다



1시간정도 여인의 자가용으로

태종대 해변을 드라이브했다

“기철씨는 옛 모습 그대로이네요.”

“... ...”

사내는 말이 없다

생각 같아선 다음 기차로 떠나고 싶었다

태종대 식당에 들어갔다

식사를 하면서 여인이 살아온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생활이 어려워 지금은 보험설계사를 한다며

보험하나 들어 달라고 했다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그대로 뿌리칠 수가 없었다

여객선의 기적소리마저 슬펐다

보험 카드에 사인을 하고

여인이 잡는 손을 뿌리쳐 돌아섰다.



아침에 배웅하던 아내가 생각났다

미안했다

아내가 평소 좋아했던 액세서리 목걸이

하나 샀다

예쁘게 포장도 하고

꽃도 한 다발 샀다.


2017.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