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6. 10. 24. 사진 일기(서각작품 만들기 작업)

무봉 김도성 2016. 10. 24.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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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늦도록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려 오늘 아침은 테니스 코트가 젖어 운동을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여유 있게 아침을 챙겨 먹고 서각작업을 하러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그런데 몇 회원들이 코트에 나와 모래 뿌리고 운동을 하고 있었다.

모래를 자주 뿌리다 보면 테니스 코트가 망가지는데 하루 운동을 못하드라도

모래는 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3번 코트에 모래를 너무 많이 뿌려 1주일가 내가 매일 그 모래를 퍼내느라 고생을 한적이 있다.

모래를 많이 뿌려 놓으면 비가 와도 물빠짐이 제대로 되지 않고 결국 모래만 쌓여

백사장처럼 모래가 몰려다니고 코트를 버리게 된다.

3면중 한 면 만 운동이 가능해 1셑경기로 몸 풀기를 했다.

운동 후 오랜만에 회우너들과 아침 해장을 했다.

나는 테니스 코트 라카에서 오후 3시까지 서각작품 작업을 했다.

그리고 집으로 오는 도중 이발소에서 이발을 하고 집으로 왔다.

오늘은 아내에게 전화만 하고 병원에 가지 않았다.

아직 과일과 간식이 있으니 오지 말라고 했다.




 아침 7시경 아파트 후문 거리 풍경



 장안구청 주차장



 아파트 주차장



 서각하는 과정을



 붙여놓고 그림을 파고 종이를 제거했다.



 서각 작품을 만드는 과정



오전 운동을 마친 한가한 오후의 테니스 코트



 칼도마 에 새김/재질 베트남 고무나무



 찻잔 받침 / 재질 베트남 고무나무



2016/10/24(월) -시인 김남조- (3099)

 

지난 22일 시내 평창동에 있는 영인(寧仁)문학관에서 김남조 시인의 ‘시와 더불어 70년’을 기념하는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그이와 나는 80이 넘은 사람들의 모임인 ‘장수 클럽’의 같은 회원이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은 만나지만 그 분의 강연을 들으러 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담하게 꾸며진 강연장은 시인의 말과 모습을 가까운 거리에서 대하려고 모여든 흠모자들로 문자 그대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반 이상의 참석자들이 한 시간 이상을 서서 들어야 할 형편이었지만 장내는 시종 숙연하였습니다.

세 사람의 시 낭송이 있은 뒤에 내가 축사를 한 마디 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축사를 할 사람이 나 말고도 두서너 분 더 있는 것 같아 나는 내 축사를 되도록 짧게 하려고 처음부터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어떤 모임에서나 축사가 길어지면 거기 온 사람들이 지루하게 여긴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 꼭 해야 할 말 한 마디를 맨 먼저 하였습니다. “나는 김남조 시인과 같은 시대에 살고 있음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사람이 하는 말이 모두 진실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세상이지만 이 말 한 마디는 나의 진실이었습니다. 나는 정말 그렇게 생각합니다.



천재적 시인은 대개 명이 짧습니다. 영국의 시단(詩壇)을 봐도 Tennyson이나 Browning처럼 장수하는 시인은 극히 드물고 Byron이나 Shelley나 Keats처럼 단명한 시인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조선조의 선비 시인들 중에서 가장 장수한 어른은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 1587-1671) 한 분 뿐이었는데 그는 이이첨 같은 간신을 탄핵하는 상소문을 올린 게 화근이 되어 마침내 경원(慶源)에 귀양 갔다 13년 만에 풀려났습니다. 다른 선비 시인들은 대개 단명하였습니다.

그러나 김남조 시인은 나보다도 한 해 먼저 태어났지만 아직도 건강하게 시작에 전념하고 있으니 ‘건강한 천재’라고 할 수 있고, 작품도 다른 시인들에 비해 월등하게 많아서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나는 영국 시인 Walter Savage Landor(1775-1864)의 시 한 수를 읊조리고 내 축사를 끝냈습니다.

I strove with none, for none was worth my strife;
Nature I loved and, next to Nature, Art:
I warm’d both hands before the fire of life;
It sinks, and I am ready to depart.

시인 김남조는 아마도 “Nature I loved and, next to Nature, Art”라고만 하지 않고 “next to Nature, Art and God”라고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시인의 최대의 관심이 ‘God’에게 있음을 내가 알기 때문에!

김동길
www.kimdonggill.com




        ---       오늘 아파트 정원에 지는 낙엽을 밟으며  ---




어머니의 사랑

(부제/빨래)


                        무봉  김용복


열어 논 창틈으로 들리는 빗소리에

베란다 서성이며 창밖을 바라보니

가로등 불빛 아래에 물방울이 튀긴다


무심코 들여다본 세탁기 속 안에는

손자의 속옷 팬티 막내딸 브래지어

빨래가 서로 뒤엉켜 재미있게 보였다


손자의 팬티 속에 막내딸 브래지어

딸년의 양팔 옷이 아버지 가슴으로

눈으로 민망스러운 볼거리를 즐기며


흐뭇한 구경거리 보느라 꾸벅꾸벅

깜박 잠 꿈속에서 고향을 바라보네

안방의 화장대 앞에 어머니의 얼굴이


엄마가 아버지와 다툰 날 방망이로

아버지 속옷들은 죽도록 두들겼지

하지만 장에 가시면 귀한 선물 바랬어


엄마가 아버지의 선물이 궁금하여

머리에 동백기름 반들반들 바르고

언덕을 바라보시며 목덜미가 빠졌지


어둠이 먹물처럼 번지는 늦은 밤에

지게가 땅을 찍는 쿵하는 소리 듣고

엄니는 저녁밥상을 챙겨 들고 방으로


웃으며 나오시는 어머니 밥상 위에

은비녀 반짝반짝 크림이 번쩍번쩍

밥 상든 엄니 엉덩이 씰룩씰룩 흔든다


초저녁 밤바람에 보리밭 출렁이고

밤나무 가지에서 부엉이 슬피 울 때

안방의 석유 등잔불 후후 불어 꺼지고


이불이 들썩들썩 문풍지 우는 소리

낮에는 어머니가 속옷을 방망이로

밤에는 방망이질로 아버지가 혼낸다


얼마 후 아버지가

“이봐요 *워떳태유”


엄니는 퉁명하게 한 참 후

“언제 헌겨”


오늘도 우리 아빠는 불발탄을 쏘았다


안마당 우물에서 뒷물을 끝내시고

아버지 속옷들을 손으로 조물조물

다음날 아버지 밥상에 굴비 구워 올렸다


한평생 살다 보면 서로가 싸워가며

빨래를 방망이로 두들겨 화를 풀고

오해를 풀어가면서 백년해로 쌓는다.


          2016. 10. 23.

* 어떻습니까?(충청도 사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