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6. 8. 12. 사진 일기(자가용 콤프레스 어셈블리 교환, 서각작품작업)

무봉 김도성 2016. 8. 12.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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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으려고 국을 끓였다.

그동안 밥을 한번에 해놓고 냉동실에 얼려 두었다가 하나씩 꺼내 데워 먹었는데 밥이 없다.

어제밤 쌀을 담그고 잔다는 것을 깜빡 했다.

이제 쌀을 담가 새로 밥을 짓는다는것이 늦었다.

이것이 홀로 사는 독고 노인의 고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는 수 없이 운동장에 나갈 준비를 하고 집앞 콩나물 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3800원 가격은 싸지만 콩남물이 너무 거칠고 질겨 먹을 수가 없었다.

국물에 밥 한수갈 뜨고 말았다.

테니스 코트로 나가는 길 에어컨이 고장이 나서 더운 바람을 맞으며 코트에 나갔다.

연속하여 두경기후 혼자 남아 서각 작품을 만들었다.

점심은 삼선 볶음밥에 고량주 한병을 배달해 먹었다.

오후 4시까지 서각 작품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현대서비스 공장에 들렸다.

에어컨을 점검후 코프레이서를 갈아야 한다는 것이다.

비용이 495,000원으로 두시간 후에 오라고 했다.

자동차가 10년이 되고 보니 이제 고장이 나기 시작했다.

집에 오자마자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비품 부품으로 교체하는데 22만원이라 했다.

현대공장 담당자와 따졌다.

단골로 다니고 있는데 너무 비싸게 받는다고 따졌다.

이제 정품으로 교체했다고 차를 가져 가라는 것이다.

수리견적을 받고 부당한 수리비 내용에 대해 소비자 보호원에 의뢰 하고 싶었다.

담당 과장과 따졌다.

너무 비싸면 조금 할인해 주겠다며 40만원을 결제 하라고 했다.

결국 말 한마디에 95,000원을 할인 받은 셈이다.

점점 의심이 갔다.

정말 진품으로 교체 했는지도 의심이 갔다.

일단 근거를 수집해 전문센타에 의뢰해 조사해 보아야 겠다.



아침 6시경 아파트 후문 거리 풍경



장안구청 주차장



아파트 주차장



콩나물 해장국집



콩나물 해장국



서각작업 과정



테니스 코트의 오후




수원화성의 동북포루




2016/08/12(금) -돈이 뭐길래?- (3026)

 

옛날에는 물물교환이 고작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장터에 모여도 각자가 들고 나온 물건의 값을 매길 수가 없어서 쌀 한 가마와 송아지 한 마리가 교환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화폐가 생기고 뒤에 지폐가 생겨서 이럭저럭 돈이 경제를 주도하는 금융경제의 시대가 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돈은 현대인의 삶에서 밥이요 옷이요 집일 뿐 아니라 사회생활의 동력이기도 합니다. 돈이 없으면 애인과 극장 구경을 갈 수도 없고 삼복 더위에 아이들을 데리고 산으로 바다로 가서 휴가를 즐길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입을 가진 사람마다 ‘돈, 돈’ 합니다. 돈 때문에 거짓말도 하고 사기도 치고 살인도 하고 절친한 친구와의 의리도 저버리는 경우가 없지 않았습니다.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라는 말도 있지만 진정한 선비는 돈 때문에 자세를 헝클어뜨리는 일이 없었습니다. 월남 이상재가 일본 관헌에 붙잡혀 감옥에 있었을 때 하루는 재판장이 월남에게, “피고는 윤치호와 가까우니 그에게 부탁하여 보석금을 마련하면 어떤가?”라고 물었습니다. 월남이 당장 거절하며 말하기를 “내 몸 편하기 위해 친구에게 돈을 요구할 수는 없다”고 하였습니다.

월남이 이미 노인인데 독감에 걸려 고생한다는 소문이 파다하여 원근 각처에서 병문안을 왔었습니다. 전라도의 부자 한 사람이 병문안을 마치고 일어나면서 월남이 앉아있는 방석 밑에 봉투를 하나 밀어 넣고 “선생님 약소하지만 살림에 보태 쓰세요”라고 하고 떠났습니다. 그 손님이 가자마자 젊은 대학생이 찾아와 “선생님 제가 새학기에 맞춰 일본으로 공부를 가야 하는데 여비가 모자라 선생님께 도움을 청하려고 찾아 왔습니다” “그래?”하고는 월남이 곧 그 방석 밑에 전라도 부자가 방금 밀어 넣은 그 봉투를 그대로 집어 그 청년에게 건네 주면서, “가서 공부 잘 해라”고 하였습니다.

청년이 그 봉투 속을 들여다보니, 쌀 한 가마에 몇 원 하고 계란 한 꾸러미에 몇 전 하던 그 당시의 일본 지폐 100원짜리 석 장이 들어 있었답니다. 청년이 놀라서 그 중 한 장을 뽑아 들고 “선생님, 제 여비는 100원이면 됩니다”라고 하더랍니다. 월남이 그 말을 듣고 이렇게 한 마디 했습니다. “이 사람아, 내가 자네 걱정을 해야지, 자네가 내 걱정을 해서야 되겠나. 어서 다 가지고 가서 공부나 잘 하게”

둘러 앉아있던 방문객들이 한 마디씩 했습니다. “선생님, 100원만 주셔도 될 걸!” 월남이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답니다. “내가 없는 줄 알면 다 조금씩 보태주겠지” 손님들이 다 지갑을 열고 조금씩 보태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며 웃고 앉았던 월남을 생각하며 나는 한국인으로 태어난 사실을 또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죽어라 현장을 파고드는 사람


어떻게 보면

제가 살아온 길이 참 단순합니다.

남들 다 꺼리는 현장만 죽어라 판 거니까.

그래서 그전부터 저를 아는 사람들은 제가 아직도

어느 공장 사장인줄 알아요. 공장 사장 맞습니다.

공장 사장하다가 공장이 여러 개로 늘면서

사장들한테 자리 내주고

회장이 된 거니까.

- 박도봉, 김종록의《CEO박도봉의 현장 인문학》중에서 -


 







  내게 소중했던 날


                     무봉


내 삶을 접고 또 한 번 접어

돌아 본

그 때 그 시절


검정 교복 뒷주머니에

반쯤 보이는 하모니카 꼽고

목 밑으로 두 단추 풀어 제치고

엉덩이가 볼록하도록

두 주머니에 손을 넣고

여고생 등굣길 앞을 휘젓던

내가 얼마나 우스웠을까


뒤 따라오던 여고생들의

깔깔이 웃음소리에

등골에 흐르던 땀방울들

창피를 느낀 골목길에 숨어

고개를 떨어뜨린 수줍음


그래도 별루 맘에 없던

순 이는 오빠가 좋다며

졸졸 따라 다녔지


   2016.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