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내게 소중 했던 날

무봉 김도성 2016. 7. 27. 18:01




  내게 소중했던 날


                     무봉


내 삶을 접고 또 한 번 접어

돌아 본

그 때 그 시절


검정 교복 뒷주머니에

반쯤 보이는 하모니카 꼽고

목 밑으로 두 단추 풀어 제치고

엉덩이가 볼록하도록

두 주머니에 손을 넣고

여고생 등굣길 앞을 휘젓던

내가 얼마나 우스웠을까


뒤 따라오던 여고생들의

깔깔이 웃음소리에

등골에 흐르던 땀방울들

창피를 느낀 골목길에 숨어

고개를 떨어뜨린 수줍음


그래도 별루 맘에 없던

순 이는 오빠가 좋다며

졸졸 따라 다녔지


   2016.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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