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痕迹)
무봉 김용복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꽃가지가 바람 따라 고개 숙이고
구름이 지나간 자리는
흔적을 찾을 수 없으나 또 다른 구름이
허공을 메운다.
가슴을 스치고 지나간 사랑은
흔적으로 남아 지워지지 않고
장미꽃 붉어진 5월의 *哀歌는
혹시나 하는 그리움으로
가슴에 주름을 만든다.
함께했던 산사 앞 명경 수에
얼굴을 담아보니
예, 보던 얼굴은 간데없어
하늘을 올려보니
해 그림자가 얼굴을 스친다.
독경소리 찾아
흐트러진 마음을
향불에 빗질해 보지만
물고기 지느러미처럼
가슴에서 思慕의 情이 요동친다.
바람이 불고 지나간 자리에
하얀 머리칼을 남기고
검은 머리 그녀를 찾으나
찾을 수 없어
또 하나의 흔적을 포개 놓는다.
2012. 5. 27.
*애가 [哀歌] : 슬픈 노래나 詩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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