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20. 4. 25. 사진 일기( 큰 딸과 사위 다녀감)

무봉 김도성 2020. 4. 25. 05:44

   


 http://blog.daum.net/ybok1004/ 

전국 경기 수원시 장안구(현재접속지역) 읍·면 






오늘도 어제처럼 다람쥐 체바퀴 돌 듯이 반복되는 생활의 연속이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아침상을 준비해 아내와 겸상후 나는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아침 운동 시간이 늦으면 설거지는 아내가 해주어 고맙다.

한 손으로 하는 설거지 오죽하랴마는 그래도 다행이라 감사한다.

며칠전 중고 운동화 하나 깨끗하게 세탁해 말렸다.

내 발에 맞을 것 같아 신어 보았지만 조금 작아 발에 맞는 회원에 주었다.

별것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했다.

젊은 회원들과 어울려 연속 두세트 경기로 땀을 흘렸다.

운동후 젖은 몸을 테니스코트에서 샤워를 했다.


오전 10시가 지나자 바람이 세계 불어 운동하기에 불편했다.

운동을 마치고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아파트 걷기와 근육 강화 운동을 했다.

집에 오니 아내가 안과에 가야한다고 했다.

왼쪽 눈이 원인 모르게 눈덩이가 부었다.

요양사와 함께 병원 앞까지 차를 태워 주고 끝나면 연락하라 했다.

안과 진료를 마친 아내를 데리러 가서 물으니 속눈썹이 눈을 찔러 뽑았다고 했다.

큰병이 아니라 마음이 놓였다.


점심 식사후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보며 시상이 떠 올라 "바람의 의미"라는 시를 습작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삶을 돌아 보니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처럼 살아 왔다.

10살 6.25전쟁 당시 다친 다리의 상처가 깊어 골수염으로 절단해야 했다. 

홍성도립병원 수술대에서 마취 직전 다리병신으로 살 수 없다는 생각에 화장실 간다는 핑게로 도망쳤다.

어린 나의 결단으로 지금 50여년 가까이 테니스를 하고 있다.

어찌보면 나는 나의 인생을 나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하며 살아 왔다. 

 



바람의 의미

 

                     김도성

 

바람이 부는 날 나무는

엄동의 선잠을 깨는 날

겨울 땅에 약해진 뿌리

흔들림으로 강해진다

 

나무처럼 살아온 나

바람이 거세게 흔들고

벼락 맞은 밑동의 흉터

바라볼수록 아픈 가슴

 

모래 바람 부는 사막

홀로 선 가녀린 나무

강풍에 시달려 가지가

꺾일 듯 힘겨운 날들

 

결승점 향해 달리는

선수되어 내일 위해

마지막 이상을 향해

남은 사랑을 태운다

 

      2020. 4. 25.






오후 3시 지나 인천에 살고 있는 딸과 사위가 집에 왔다.

지난 주일에도 다녀 갔는데 오늘 또 왔다.

아내가 입버릇처럼 딸들이 보고 싶다고 했다.

오늘 아내의 얼굴에 엷게 미소가 번진다.


아버지가 매일 식사를 챙기는 것이 맘에 걸렸나 보다.

지난 주부터 며칠 먹을 반찬을 챙겨 왔다.

두 아들 군에 보내 놓고 딸의 마음이 허전 했을것 같다.

큰 아들은 6월 30일 제대한다고 한다.

두째 아들이 금년 4월 6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큰 딸과 큰 사위 회사 입사동기로 만나 결혼 아직 현직이다.

요즘 코로나로 회사일 재택 근무로 시간이 있나 보다.


딸 셋 중 맞이라 생각하는 것이 다른 것 같다.

다시마튀김, 배추겉절이, 취나물, 비름나물, 풋고추찜, 쑥개떡, 팥죽, 고추튀각등

반찬을  챙겨 놓고 집안 정리정돈과 냉장고를 청소했다.

오늘 저녁은 팥죽을 데워 아내와 겸상하게 됐다.

며칠은 반찬 걱정 안하게 되어 좋다.

사위와 딸에게 고맙다고 했다.

며칠전 출판한 시집 5권을 선물했다.


오래전에 큰 딸이 사준 전기오븐 사용법을 몰라 쓰지 않았다.

오늘 고구마 감자 굽는 법을 배웠다.

시범으로 고구마 감자를 구워 놓고 갔다.


딸을 보내 놓고 세상이 이런일이 테레비젼을 보았다.

구운 고구마를 아내와 먹으며 세상이 이런일이 프로를 시청했다.


85세 된 할아버지가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내 간병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아내는 파킨스, 치매, 중증으로 보기가 안타까웠다.

옆에서 간식을 먹여주는 남편을 때리고 욕하고 팔다리는 계속 흔들었다.

어찌하다 정신이 돌아 오면 다정한 부부로 소근소근 대화를 했다.


사연을 들으니 50 가까운 아들이 사고로 뇌성마비로 집에 누워 있단다.

그 아들 간병하느라 지친 아내가 병이 났다는 것이다.

아내는 요양병원에 아들은 집에 누워 있다.

할아버지는 아내가 걱정이 되어 하루도 빠짐 없이 요양병원에 들려 아내를 살핀다고 했다.

허리가 불편한 할아버지 지팡이로 겨우 움직이고 전동차로 움직였다.

집에 침대에 누워 있는 장정 아들을 음식챙기며 대소변 가려주고 있었다.


인간의 생로병사는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다하나  너무나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거기에 비하면 아내 혼자 집안에서 거동하며 지팡이 집고 나와 동행함을 감사했다.

아내를 7년쨰 간병하며 때로는 힘이 들면 나도 모르게 아내에게 짜증을 냈다.

테레비젼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극단적인 이야기일지 모르나 아내가 내 팔에 안겨 떠나고 나도 곧 따라 가면 좋겠다고 기도한다.



아침 테니스를 즐기는 회원들



나는 1976년 삼일상고 공고에 근무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아침 테니스로 하루를 시작한다.



수원 화성으로 둘러진 아늑한 테니스 코트로 아름답다.



테니스를 두 세트게임하면 운동량이 약 4천에서 5천보 된다.

하루 운동량이 모자라 배가 나왔다.



그래서 테니스 마치고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만보를 채우기 위해 아파트 산책길에 모란꽃을 보았다.



화무십일홍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긴 의미를 생각했다.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아파트 한 바퀴 돌며 근육강화 운동으로 팔굽혀 펴기 50개씩 3셑

의자에 걸터앉아 몸을 들어 올리는 운동기구 운동 50개씩 3셑

그리고 정자에 누워 두 다리 올려 복근운동 30개에서 50개 한 후 맨손체조 정리운동으로 마무리 한다.

그리하면 하루 운동량 8,9천보가 된다.


큰 딸이 챙겨준 반찬을 보니 부자 부럽지 않다.


저녁 6시경 팥죽으로 아내와 겸상해 딸이 준 반찬으로 식사를 했다.

식사후 8시경 귀찮지만 아내 걷기운동을 시켜야 했다.

아내가 항상 한 손으로 바지를 올려 바지 주름이 삐딱하여 보기 이상해 바로 잡아준다.

상의 파카를 입혀 작크를 올려주고 목 부위를 춥지 않게 목도리를 해준다.

그리고 모자 씌우고 마스크 귀에 걸어 쒸운다.

신발을 신껴 끈을 매주고 지팡이 들려 승강기 타고 외출한다.


아내는 지팡이 집고 앞에 뒤뚱뒤뚱 걸어 가고 나는 그림자처럼 붙어 걷는다.

머리를 들어 멀리보고 걸어라 왼다리 옮길 때 지팡에 힘주고 짚어라.

아내가 지겹다고 잔소리한다며 짜증을 낸다.

이럴 때는 나도 모르게 아내에게 야단을 치게 된다.

날마다 걸을 때마다 다투는 일상이라 그 때 뿐이라 화는 금방 풀어 진다.

아파트 나와 300미터쯤 가면 벤치가 있다.

가로등 밑에 앉아 장안구청도 보고 하늘의 별과 달을 보며 각자 독백한다.


가끔 동영상 미스트롯츠 노래도 들으며 함께 따라 부른다.

다시 또 일어나 걷는데 아내가 힘들어 하면 내가 손을 잡고 지팡이가 된다.

아내는 기다렸다는 듯이 내 손을 꼭 잡고 의미 없이 손으로 주무럭거린다.

묻지도 않았는데 당신 손은 따뜻해서 좋다고 징그럽게 아양을 떨어 댄다.

지나가는 젊은 여인들이 빙그레 웃으며 한 참을 서서 우리를 바라본다.

아마 부모를 생각하거나 노부부가 손을 잡고 걷는 것이 보기가 싫지 않았는지 모른다.

500미터 더 걸어 집에 도착하면 신 벗기고 외투 벗겨주고 나는 곧 바로 저녁 운동을 나간다. 

나는 아파트 도로를 걸어 채우지 못한 만보 걷기를 한다.

걷기 중간 중간에 운동기구를 이용하여 근육강화운동과 팔굽혀 펴기를 한다.


지난 12월 말로 수원문협 회장 직무대행을 마치고 아침 테니스후 집에서 지냈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외출도 하지 않았다.

아침 테니스 운동량은 3,4천보 걷기에 지나지 않는다.

초쇠 만보는 채워야 하는데  운동량이 턱없이 모자란다.

체중이 늘고 복부 비만으로 움직임이 둔하고 숨이 차다.

요즘 며칠 오전 오후 아파트 걷기 운동으로  생활에 활력이 돋는다.

운동을 마치고 집에 들어 오면 밤 9시가 넘는다.

하루 일기 쓰며 컴 앞에 있다가 10시 30분경에 잠을 청한다.




2020/04/25(토) Facts only (726)

 

Facts only

     원시시대에도 매우 유치한 수준의 과학은 있었다. 해가 뜨는 시간, 해가 지는 시간을 알게 되고 우리 사는 이 땅에는 춘하추동이 있다는 사실도 차차 알게 되었다. 그밖에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은 것이 사실이었다.

     과학이 차차 발달되어 오늘의 세계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지나친 과학의 발달은 원자탄을 만들었고 북조선 같은 가난한 땅에서도 핵무기를 만드는 독재자가 탄생하게 되었다. 기후변화도 근원을 따지고 보면 과학의 발달로 인해 생긴 산업사회가 만들어낸 흔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아직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하여는 아는 것보다도 모르는 게 더 많다. 이 역병에 관한 한 치유나 예방을 가장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은 경제인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니다. 수는 많지 않지만 의사를 포함한 과학자들만이 가장 효율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Facts only” 한 마디뿐이다. 나는 과학은 잘 모르지만, 무식한 우리들은 과학 편에 서야 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사실을 알고 나서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는 비관할 자격도 있고 낙관할 자격도 있다.

     말세가 멀지 않았다라고 우리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는 사이비 예언자들도 많고 앞으로 곧 다 바로 잡힐 테니 걱정하지 말아요라고 우리를 위로하는 목사나 정치꾼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

     인간의 모든 지적 활동은 인간이 타고나는 양심을 토대로 전개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과학자들은 사실을 알았으면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희망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책임이 있다. 어떤 양심 있는 철학자의 말대로 절망은 하나님께 대한 인간의 가장 큰 죄악이다. 우리에게  절망할 자유는 없다.

 

김동길

Kimdonggill.com




 

 

 

마음(心)

 

김도성

 

사랑이 비워진 가슴

채울 수 있는 것 없네

 

구름이 사그라지듯

그 사랑 떠났으니

 

한평생 채울 수 없어

가슴이 허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