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20. 2. 9. 사진 일기(코끼리 시인이 보름 나물 주다)

무봉 김도성 2020. 2. 9. 05:58

   


 http://blog.daum.net/ybok1004/ 

전국 경기 수원시 장안구(현재접속지역) 읍·면 

 며칠째 아내의 걸음걸이와 자세가 좋지 않아 걱정이다.

원인이 무엇일까 그나마 걷지를 못하면 큰이다.

문제는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 큰 일이다.

주여 사랑하는 용기와 힘을 주시어 건강한 걸음걸이가 되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아침을 챙겨 먹고 테니스 코트에 나갔더니 한동수 회원이 반겨 맞으며 커피를 타 주었다.

언제나 나보다 일찍 나와 기다리는 한교장이 고마웠다.

젊은 회원들 속에 끼어 한세트 경기로 몸을 풀고 집으로 왔다.

10시 30분경에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데리고 아파트 걷기운동을 시켰다.

어떤때는 이짓을 언제까지 해야하나 생각이들때면 한심한 생각이 든다.

운동후 혈당을 체크해 보니 325이다.

지금까지 이렇게 높은 혈당은 없었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아주대 병원 예약 날짜는 3월인데 어찌해야 하나 정말로 걱정이다.

내일 집앞 연세류 내광에 가서 의사와 상담을 해보아야 겠다.

오전에 잠간 낮잠을 잤다.

점심식사후 또 낮잠을 잤다.

옆동 아파트에 살고 있는 코끼리 시인 아주머니가 보름 나물을 챙겨 왔다.

세상사 모두 잊어 버리는 길은 잠자는 길 밖에 없다.

6시경 아내와 저녁식사후 잠시 휴식후 아파트 걷기 운동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보름 나물



아침 10시경 아내와 걷기운동하면서 해를 등지고 사진에 담았다.







2020/02/09(일) 혜정아, 나를 위해(650)

 

혜정아, 나를 위해

기도 두 마디를 부탁한다.


노구를 이끌고 살아가는 나에게 가장 필요한 일은 넘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어느 나이를 지나면서부터 몸의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진다. 요새 들은 말인데 어떤 여성은 전구 하나를 갈아 끼우기 위하여 사다리를 놓고 올라갔다가 아차 하는 순간에 균형을 잃어서 바닥에 떨어져 고관절을 심하게 다치고 팔 하나도 부러졌다고 한다. 아직 젊음이 남아있는 사람들도 균형 잡기가 어려운데 하물며 90을 넘은 노인에게 있어서랴!

 

그러므로 혜정아, 네가 나를 위해 해야 할 첫 번째 기도는

우리 선생님 언제나 어디서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이다. 기도란 짧으면 짧을수록 좋은 것이니 다른 말 더 하지 말고 그런 기도를 한마디 부탁한다.

 

두 번째는 내가 아직도 말을 많이 해야 하는데 목소리가 예전 같지 않아서 고민하고 있다. 이것도 노쇠 현상의 하나일지는 모르지만 목소리가 시원하게 나오지 않으니 너의 기도 속에서 그런 나를 기억하고 하나님의 도움을 청하도록 하여라.

 

혼자 사는 몸이 밤중에도 일어나 화장실에 가야 하는데 그럴 때마다 조심에 조심을 거듭하지만 자신이 있을 때는 거의 없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너의 기도 두 마디를 내가 부탁한다, 혜정아.

 

김동길

Kimdonggill.com




 

 


    자존심 무너진 날의 기억

    김도성

    고교 때의 일이다

    일심회와 칠성파 밤마다 패싸움이다

    권총 밴드 자전거 체인 도끼

    심지어 톱 망치가 동원된다

    삐딱하게 교모를 눌러쓰고

    어깨에 책가방 걸 어멘다

    십자로 찢긴 모자 위로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린다

    누가 봐도 불량배들이다

    나는 일심회 12명의 멤버다

    손에 든 무기는 거의 위협용이다

    언젠가 혼자 하교하던 날

    칠성파 7명과 홍주성

    남문 밖에서 만난다

    1:7 승산이 없다

    두목 윤**이 무릎 꿇으라 한다

    꿇었다

    대들보 부서지는 집처럼

    자존심이 무너졌다

    그 부끄러움 치욕의 날

    1:1 맞짱의 날을 노린다

    기회가 왔다

    담력으로 승부를 가리기로 한다

    철교에 둘이 서서 달려오는 기차를 맞는다

    철교 밑으로 먼저 내려가면 패한다

    증기기관차가 달려온다

    100미터 50미터 점점 가까이 온다

    30미터 순간 저승으로 가느냐 사느냐의 순간

    기관사가 기적을 울리며 피하라 손짓한다

    그때 상대가 철교 아래로 먼저 내려간다

    난도 이어서 내려가 침목을 잡고 매달 린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기관사가 석탄가루를 철교 밑으로 뿌린다

    완전 깜둥이로 눈만 빤짝 인다

    결국 그가 내 앞에 무릎 꿇는다

    나는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한다

    졸업 후 만날 수가 없었다

    젊은 날의 자존심은 생명이다

    왜 그랬는지 만나면 묻고 싶다

    2020.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