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길 김도성 오늘 나는 어제에서 보면 미래에 있고 어제는 이미 지나간 역사로 남는다 태몽을 꾸던 날 하늘에서 유성이 떨어져 소쿠리에 소복이 담긴 별을 가슴에 품은 어머니 고통으로 날 낳고 가슴에서 손으로 바람 불면 날아갈까 천둥번개에 꺼질까 온몸으로 웃음으로 슬픔으로 때론 사랑을 느끼며 삶의 고비를 넘기며 모래 언덕길 넘으며 힘들게 살다 가신 그분 황량한 벌판에 떨어진 풀씨처럼 비바람 속에 여기 나, 살점 같은 제살을 떼어놓는 나무를 보며 붉은 낙엽을 밟아 가는 가을 길 억새꽃 언덕 넘어 소복의 어머니가 보인다 늦은 밤, 언제 놓을지 모르는 아내 손 꼭 잡고 보이지 않는 발자국을 찍어 밀며 앞으로 걷지 않으면 걷지 않으면 내일을 살 수 없을 것 같은 믿음 때문에 흔들리는 촛불처럼 삶이 휘청 인다 2018.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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