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아내가 뇌경색으로 쓸러져 5년이 넘게 투병중이다.
좌편마비로 몸이 불편하여 매일 아침저녁에 걷기운동으로
아파트를 산책한다. 아내는 지팡이 집고 앞에 걷고 나는 넘어질까
걱정이 되어 밀착해 걷는다.
걷기가 힘이 들 때면 아내 손을 잡고 걷는다.
아내가 말하기를 당신의 손은 언제나 따뜻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오늘 결혼 후 54년 만에 내게 편지를 썼다.
그래서 인생은 괴로우나 아름답다는 말을 했나보다.
아내와 가로등 밑에 선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