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8. 8. 8. 사진 일기(이발, 월간 창조문예에 원고 송고)

무봉 김도성 2018. 8. 8.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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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니스대회 호주 오픈 바브리카 우승 장면 동영상

http://tvpot.daum.net/v/v57e9xRbwbUYsww44RbUpRY

 2016. 7. 15. 김용복 이준찬/장대원 박승혜 테니스 경기 동영상

http://tvpot.daum.net/v/v5b08ff7BiwuOBEnjfnmijm

평소처럼 이른 아침을 챙겨 먹고 테니스 코트에 갔다.

젊은 회원들과 어울려 두게 임후 집으로 오는 길에 이발을 했다.

이발을 마치고 고봉 삼계탕을 포장해 아내와 함께 먹었다.

박이도 교수의 부탁으로 월간 창조문예에 원고를 보냈다.













2018/08/08(수) 내 이야기는 그만하고 (100)

 

100일 동안 매일 같이 내 이야기만 하다 보니 내가 또 한심하게 느껴진다. 내가 타고난 이야기꾼(storyteller)이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이야기를 웃으며 받아드리는 소수가 있다는 것을 내가 안다. 그러나 계속 그렇게 할 수만은 없다. 그리고 내가 이제 만 90이 다 되어가는 이 나이에 더 해야 할 내 이야기가 어디 더 있겠는가?

Billy Graham이 93세가 되어 마지막으로 써서 남긴 책 제목이 (본향 더욱 가깝다)인데 나도 그런 느낌이 날마다 더욱 짙어가고 있기 때문에 나 자신에 관한 이야기로 낭비할 시간의 여유가 없다. 아버지 어머니는 벌써 이 세상을 떠나고, 누님도 저 세상으로 가고, 여동생들도 다 시집갔으니 이 큰집에서 나 혼자 남아 조그마한 나만의 왕국을 마련하고 그 왕국에 내가 왕 노릇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이것은 내 세상이다(This is my world)”가 아니라 “This is my kingdom(이것은 나의 왕국이다)”라는 느낌을 가지고 이 왕국을 다스리는 늙은 왕이 된 것이다. 신하는 몇 되지 않지만 모두가 성실하고 나를 받들려는 한가지 정성을 가지고 내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이다.

나는 이 왕국에서 편한 마음으로 사는 날까지 살다가 때가 되면 하늘나라로 직행할 것이다. 나는 양로원에는 가지 않을 것이며, 요양 시설에도 가지 않고 나의 이 작은 왕국을 지키다가 조용히 떠날 터인데 물려 줄 왕위 같은 것은 없으니 나는 이 왕국을 두고 그저 말없이 떠날 것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8월의 노각

     

    김도성

     

    40.3도 폭염이라는 뉴스다

    돌담 아래 양지쪽에 *노각처럼 늙어가는 할머니들

    미라의 마른 손으로

    쪽파 대파 호박잎 상추 잎에 파고드는 더위를

    부채질로 쫒는다

     

    앉아있는 궁상들이 하나같이 5,60년

    흑백 사진을 보는 것 같다

     

    세상은 달라졌어도

    찰거머리 같이 달라붙는 가난

    더위에 녹아내리는 땀이

    깊어진 주름을 타고 흐른다

     

    좌판 위의 푸성귀의 수분이 빠져나가듯

    할머니의 가슴이 늘어진다

     

    2018. 8. 6.

     

    * 노각-늙어서 빛이 노랗게 된 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