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조길자 수필가 추모 詩)
꽃처럼 학처럼
하얀 학처럼 고왔던 길자 누님
허공을 가르듯
하늘을 나는 한 마리 학
당신은 우리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겁니다.
왔던 길 되돌아가는 길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먹구름으로 속으로 사라진 당신
아침 해를 보는 백합의 웃음도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춤도
지금에 생각하니
그 웃음, 그 고운 몸짓이
이별의 부추김 이었습니다
잘 가시오
평안한 곳에서 행복하시오
비록 몸은 떠났지만
당신의 영혼은 우리의 가슴 텃밭에
오래오래 기억으로 남을 겁니다.
2018. 8. 2.
무봉 김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