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8월의 노각

무봉 김도성 2018. 8. 7. 06:14

 

 

 

    8월의 노각

     

    김도성

     

    40.3도 폭염이라는 뉴스다

    돌담 아래 양지쪽에 *노각처럼 늙어가는 할머니들

    미라의 마른 손으로

    쪽파 대파 호박잎 상추 잎에 파고드는 더위를

    부채질로 쫒는다

     

    앉아있는 궁상들이 하나같이 5,60년

    흑백 사진을 보는 것 같다

     

    세상은 달라졌어도

    찰거머리 같이 달라붙는 가난

    더위에 녹아내리는 땀이

    깊어진 주름을 타고 흐른다

     

    좌판 위의 푸성귀의 수분이 빠져나가듯

    할머니의 가슴이 늘어진다

     

    2018. 8. 6.

     

    * 노각-늙어서 빛이 노랗게 된 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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