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내장산 기차 김도성 앞산 모퉁이를 돌아 저 멀리 달려오는기관차가 다시 힘겹게 언덕을 오르며연기로 까맣게 하늘을 덮는다괴물처럼 입을 벌린 내장산이 객차를 토막 내듯야금야금 내장 깊숙이 집어넣는다죽은 것 같은 기적이 다시 들려오며바나나 같은 긴 똥을 내놓는다 그 火筒(화통) 소리는 기차를 등에 지고 지게를 내려놓을 때 몰아쉬는 아버지의咳嗽(해수) 소리로 온 집안에 퍼진다. 2018. 6. 18.
내장산 기차
김도성
앞산 모퉁이를 돌아 저 멀리 달려오는
기관차가 다시 힘겹게 언덕을 오르며
연기로 까맣게 하늘을 덮는다
괴물처럼 입을 벌린 내장산이 객차를 토막 내듯
야금야금 내장 깊숙이 집어넣는다
죽은 것 같은 기적이 다시 들려오며
바나나 같은 긴 똥을 내놓는다
그 火筒(화통) 소리는 기차를 등에 지고
지게를 내려놓을 때 몰아쉬는 아버지의
咳嗽(해수) 소리로 온 집안에 퍼진다.
2018.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