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내장산 기차

무봉 김도성 2018. 6. 18. 05:32

 

 

 

 

 



내장산 기차

 

김도성

 

앞산 모퉁이를 돌아 저 멀리 달려오는

기관차가 다시 힘겹게 언덕을 오르며

연기로 까맣게 하늘을 덮는다

괴물처럼 입을 벌린 내장산이 객차를 토막 내듯

야금야금 내장 깊숙이 집어넣는다

죽은 것 같은 기적이 다시 들려오며

바나나 같은 긴 똥을 내놓는다

 

火筒(화통) 소리는 기차를 등에 지고

지게를 내려놓을 때 몰아쉬는 아버지의

咳嗽(해수) 소리로 온 집안에 퍼진다.

 

2018.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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