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체험이 낳은 위대한 스승

무봉 김도성 2018. 4. 19. 15:54

 

 

 

 

     

    체험이 낳은 위대한 스승

     

    김도성

     

    1> 젖꼭지 물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다시는 물지 않게 고치는 비법이 있다

    아가가 무는 순간에 손가락을 깨문다

     

    호기심에 난로를 만지려는 아가에게

    난로를 못 만지게 고치는 비법이 있다

    화상을 입지 않을 만큼 손을 대었다 뗀다

     

    다리 절단 수술대에서 도망친 경험 있다

    그 후로 인내하며 모진 고통 견뎌왔다

    내 삶은 내가 선택해 결정하며 살았다

     

     

    2> 바다로 뛰어내려 그 외침 한마디가

     

    지금도 내 가슴을 저리게 만든다.

    속리산 수학여행을 갔다.

    귀로 길 말티재를 넘고 있었다.

    1-7호차는 굽은 길 내려가고

    마지막 8호차가 고개 정상에서 급정차를 했다.

    맨 앞 우측에 앉았던 난 운전기사를 보았다.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선생님! 선생님! 큰일 났어요?

    왜요? 가드레일을 받고 우측 바퀴가 공중에 떠있었다.

    길 아래 7대의 차가 내려갔다.

    차가 구르면 대형 사고다.

    당황한 학생들이 모두 일어섰다.

    앞 출입문으로 몰려들 기세다.

    순간 나는 얏! 꼼짝 마!

    기사 아저씨 그대로 계세요.

    연장통 어디 있나요.

    턱으로 가리켰다.

    망치로 맨 뒤 창문을 깼다.

    앞에 학생 하나하나 뒤창으로 내리게 했다.

     

    경험의 위대한 스승이 많은 생명을 구했다.

     

    2018.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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