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세상사는 이야기
위정님의 글
"내가 지키려는 道는 변해야 산다"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
도덕경 첫 페이지에 이렇게 시작을 합니다 한자도 별로 어렵지 않지요? 해석은~
"道를 道라고 하는 것은 맞겠지만 늘 그러한 道는 아니다" 대충 이런 뜻입니다. 여기서
道라는 것은 길이란 뜻도 있고 8가지의 뜻이 있습니다 티비에 어줍잖게 흰 옷을 입고 자칭 道人
이라는 양반들이 많이 나오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道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저는 부부관계를
도덕경에 접목하여 행복의 길잡이로 승화시키는 내용으로 바꿔 보려고 합니다
道라는 것은 길~학문~예술~기능~경지~스승..등등 피라미드 조직보다도 수없이 많은 갈레로
흩어져서 저마다의 색다른 이름으로 자생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올림픽에서 내가 복싱으로
금메달을 땄다면 향후 4년 동안은 나의 가르침이 道가 됩니다. 그 후광이 한동안은 가겠지만 4년
뒤에 새로운 메달리스트가 나왔다면 나의 道는 무너지고 새로운 道가 정립이 되는 겁니다.
도통(道通)을 했다는 이야기는 그 분야에서 일인자라는 말과 상통합니다
이제 조금~ 이해가 되시지요? 부부지간의 道도 이와 흡사합니다. 올림픽의 道는 4년을 넘기기가
어렵지만 부부지간의 道는 서로가 평생을 지키려고 합니다. 여기서 부터 모든 다툼이 시작을 합니다
내가 익힌 대로 하려고 하고 나의 성격에~ 나의 입맛에~내 스타일에 맞게 상대를 길들일려고 하지요
뭐~?? 도통한 부분이 있습니까~?? 폭언이요? 아니면 바가지 긁는 선수라고요?? 양보는 상대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지만 대립은 또 다른 대립의 씨앗을 심어 놓습니다
세계에서 알아주는 메달리스트도 4년이면 물러 앉는데 이거는 평생을 지키려고 하니까 어찌 행복한
부부생활이 되겠습니까? 4년마다 한 번씩이라도 내려 놓으세요 자존심(自尊心) 때문에 안된다구요?
그렇다면 자존심이란 말의 뜻도 모르시는군요 국어사전에는 "남에게 굽히지 않고 스스로의 가치나
품위를 지키려는 마음"이라고 되어 있군요 누가 내 마음을 훔쳐갑니까?
우리나라 대학교 과정에서 사람이 죽으면 장례를 대행해 주는 학과는 있다는데 부부가 마찰없이
재미있게 살기위하여 "부부학개론"을 강의하는 교수는 없더라구요 아무리 석학이고 학문적으로
뛰어난 인재라도 가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면 사회적으로도 반쪽 인생이 되는데도 말입니다
기자불립(企者不立) 이것도 도덕경 얘깁니다. 뒤에 나옵니다 뜻은...
"내가 잘 났네~하고 발꿈치를 들고 서면 똑바로 설 수가 없다" 는 뜻입니다. 뒷꿈치를 내리세요
그래야 쓰러지지않고 편안하게 섭니다. 자존심의 존(尊)이라는 뜻이 "높을 존"입니다. 이런~이런~
겸손하지 못한 내용이군요. 나 스스로 가치나 품위를 높인다고 누가 알아줍니까? 연애할 때 어떻게
하셨나요~?
설중매처럼 고고한 자세로 남자 마음을 잡았습니까? 아니면 노송처럼 의연한 자존심으로 부인을
얻으셨나요?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서 배우자를 골랐다면 다분히 정략적이거나 경제논리로 상대를
만났다는 이야깁니다 자존심이란 내가 지킨다고 되는 건~ 아니고 남이 만들어주는 것이지요
그래서 자존심이란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약하고 배움이 적은 사람일수록 강하기 마련입니다
정말로 빛나는 자존심이란 굽힐 때 굽힐 줄 알고 세울 때는 죽음을 불사하는 자존심이라야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그러나 한 집에서 생활하는 배우자에게 나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마음이 화목을 먹구름으로
만드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봅니다 저는 결혼을 하고 다툼이 생기면서 아내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50까지만 당신이 저주면 그 뒤엔 내가 저주겠다고~"
보편적인 남자들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사기가 떨어지면 원만한 인간관계 유지가 어렵지요 밖에서는
생업을 위해서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지만 집에서라도 힘있는 남편이 되고 싶었던 것이지요 그 결과로
생전에 싸움은 두번 밖에 안했는지도 모릅니다 부부 사이가 너무 좋아도 하늘의 미움을 사서 한 사람을
먼저 잡아간다네요 염라대왕이 눈이 삔 건지~ 저승사자가 번지수를 몰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