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단시조 감상

무봉 김도성 2017. 11. 3. 10:35

                                               

 

 

 


      △그림 장용림
          쑥부쟁이꽃 /청원 이명희 가파른 마음 절벽 건너온 저 몸짓 왜 그리 푸른 것이냐 슬픔의 저 밑바닥 함부로 말하지 마라 저 속내를 안다고.


 

 

 

 

 

 

      △장용림의 [꽃.그.늘.]
      △그림 장용림
          개망초 / 청원 이명희 억장 눌린 마른 침 되삼킴을 하면서 만 가지 슬픔 걷어낸 그림자 깊고 깊다 살아서 온몸에 두른 번뇌 고독한 순명의 영혼.


 

 

 

 

 

 

      △그림 장용림
          매화 詩 청원 이명희 촉촉한 갈망 끈끈하게 혈관을 돈다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소리 없는 그리움 행복한 입술을 연다 슬프도록 창백한 .


 

 

 

 

 

 


      △ 그림 장용림
          배꽃 필 때면 詩 청원 이명희 수많은 눈을 뜨고 수많은 손 흔들며 안개 같은 환상 속으로 설레설레 빠져 들며 난만히 깔려있는 추억 환하게 밝힙니다 허물 벗는 그리움 주워 마른 가슴 엽니다 옷섶을 파고드는 희디흰 바람 따라 만 갈래 생각에 젖어 봄 길을 걷습니다


 

 

 

 

 

 


      △ 그림 장용림
          꽃 그늘 / 청원 이명희 빈번한 마음자리 그 어디 둘 곳 없어 허리에 바람을 감고 그렇게 흔들리다 꽃들은 그늘을 친다 붉은 정한[情恨]에 물들어 꽃자리 자리마다 먹먹한 사랑의 궤적 절절한 마음 언저리 내려놓은 생의 무늬 꽃들은 그늘로 길을 내며 더욱 활짝 웃는다.


 

 

 

 

 

 

      △그림 장용림
          동백지다 /청원 이명희 순결한 첫 순정이 절명한 혼 이지만 통째로 무너졌던 그날 밤이 좋았다 원죄의 핏빛이련가 슬픈 인연 눈부시다 .


 

 

 

 

 

 

      △그림 장용림
          오동꽃 /청원 이명희 속절없이 부서지는 달빛아래 초연히 연보랏빛 꽃등을 킨 오동꽃을 보셨나요 빼어난 그 맵시와 귀품 인연처럼 품고 싶은 .


 

 

 

 

 

 


      △그림 장용림
          찔레꽃 어머니 /청원 이명희 그리운 가슴 열어 찔레꽃이 되셨나요 어머니 무덤가에 찔레꽃 무성합니다 사방에 꽃 피워놓고 반기시는 어머니 아픔이 출렁거려 할 말을 잃습니다 꽃 속에 파묻혀서 한없이 울고 싶습니다 이제는 꽃이 되신 어머니 찔레꽃 어머니여!


 

 

 

 

 

 


      △그림 장용림
          봄.봄 / 청원 이명희 오늘에야 말문트인 듯 울컥 터진 무현(無絃)의 언어 한없이 풀어 놓은 바람의 화원에는 숨죽여 타는 불꽃들 만판 흐드러진다.


 

 

 

 

 

 


      △그림 장용림
          인동초 /청원 이명희 삐걱이는 등줄기 덩굴 되어 휘감기던 벼린 밤 한 줌 깊이 목쉰 울음 베어내고 바람이 긋고 간 향기 심장 속에 묻는다.


 

 

   

   

'1. 자작시 원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쿰파르시타 탱고리듬  (0) 2017.11.04
하늘만 본다  (0) 2017.11.03
어느 시인의 유서  (0) 2017.11.02
속마음을 읽기까지  (0) 2017.11.02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0) 2017.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