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마음을 읽기까지 무봉 김도성 아내가 손등까지 내려 온 오른팔 옷소매를 걷어 달라 “여보!” 하고 팔을 내 밀었다 난 말 없이 세 번 접어 올리며 ‘여보! 힘들지만 우리 오래 살자.’ 속으로 기원했다 내가 요리한 시금치나물 아내의 코앞에 대주며 “여보! 이거 쉬었지요.” 고개를 끄덕인다 축농증 수술로 나는 취각이 둔하다 우린 왼손 못 쓰는 아내 냄새 못 맞는 남편과 궁합이 잘 맞는 부부다 그래도 우린 하루 두세 번 마주한 겸상에서 웃음 섞인 밥을 먹는다. 2017.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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