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7. 6. 19. 사진 일기(아내 아주대병원 비뇨기과 외래 진료)

무봉 김도성 2017. 6. 19.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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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니스대회 호주 오픈 바브리카 우승 장면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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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7. 15. 김용복 이준찬/장대원 박승혜 테니스 경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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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9(월) -앞으로만 갈 거요- (3337)

 

서제숙 씨가 6.25가 터지기 전에 이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 주요 신문사에서 민완 기자로 다년간 활약하던 재원이었는데 남편 김재관 씨가 <동아일보>에서 해직되는 것을 계기로 신문사를 그만두고 출판사를 하나 시작하여 성실하게 경영을 하면서 내가 쓴 책을 여러 권 출판해 주었습니다.

그런 관계로 나와 내 누님과는 집안처럼 절친한 사이로 지냈습니다. 그런데 오늘 왜 서제숙 씨 이야기를 하게 되는가 하면, 그는 매우 일찍이 ‘My car’를 운전하는 신여성이었는데 하루는 차를 몰고 우리 집에 와서 하는 말이 자기는 전진만 할 줄 알지 후진을 못한다는 겁니다.

그런 처지에 어떻게 운전면허를 땄는가 하고 물었더니 그 시절에는 ‘Road Test’가 그렇게 엄격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도 그 면허증을 가지고 시내 안 가는 데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쓰는 김 노인이 서제숙 씨처럼 앞으로만 가지 뒷걸음질은 못합니다. 감각이 둔해졌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나도 서제숙 씨처럼 어디나 갑니다. Oak Valley에도 강연 가고 남양주 시청에도 강연하러 ‘앞으로, 앞으로’만 갑니다. 그 뿐인가요? 미국 LA에도 가고 대만의 Taipei도 갑니다.

뒷걸음질은 잘못하면 넘어지기 쉽습니다. 한 번 넘어지면 일어나기 힘듭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만 갑니다. 차를 몰고 다니던 서제숙 씨처럼, 나도 아마 죽는 날까지 앞으로 가고 뒷걸음질은 절대 하지 않을 겁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그러나 나는 설탕은 폭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각설탕을 깨물어 먹고 싶었던 적이 있다

손가락에 침을 묻혀가며 읽었던
여자들의 가슴과 사내들의 아랫도리
이건 가학적인 포즈로 읽히기 십상이지

당신에겐 슬리퍼가 필요해요
릴랙스 릴랙스

어제 잡은 물고기, 라테, 빨간색이 사라진
귀여운 당신의 팬티

눈이 내린다
온몸을 던져 만들어내는 흰색들
티스푼으로 몇 날 며칠을 저어도

이상해요
달콤한 당신을 보면
나는 당신의 두 손을 만져보고 싶어져요
혼자 뒤뜰에서 벙그러지는
아름다운 꽃들처럼
속임수는 견딜 수 없게 아름다워요

내 치명적인 약점은 아름다움을 믿지 못한다는 거예요

에이프런을 두른 소녀가
밤새 당신의 창가에서 성냥을 그어대고 있어요

믿을 수 있겠어요?
당신이 우적우적 깨물어 먹고 있는
불빛 불빛들

 

 
* 롤랑 바르트,「카메라 루시다」중에서.

 


詩/임승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