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기다림

무봉 김도성 2017. 4. 6. 06:40

 

 

 

 

 

기다림


무봉 김도성


얼마나 기다렸던 봄비인가

앙상한 벚꽃 가지 끝이

올챙이배처럼 빗물을 물었다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

아스팔트 길이

전조등 불빛으로 번쩍이고

물 고인 웅덩이에서

금방 잡아 올린 물고기처럼

빗방울이 터진다


마음 한구석은

무인도에 갇힌 외로움으로

언제 올지 모르는 반쪽 생각에

비 내리는 창을 바라보며

기다림의 목덜미만 길어진다.


2017.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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