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국수가 먹고 싶다

무봉 김도성 2017. 4. 5. 14:14

 

 

 

 

 

 




    국수가 먹고 싶다

                                       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서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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