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7. 2. 6. 사진 일기(홍성문학관 기증도서 택배)

무봉 김도성 2017. 2. 6.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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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니스대회 호주 오픈 바브리카 우승 장면 동영상

http://tvpot.daum.net/v/v57e9xRbwbUYsww44RbUpRY

 2016. 7. 15. 김용복 이준찬/장대원 박승혜 테니스 경기 동영상

http://tvpot.daum.net/v/v5b08ff7BiwuOBEnjfnmijm

아침기온은 많이 누그러져 영하 6도라고 했다.

이른 아침을 챙겨 먹고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영하 6도라지만 바람이 불어 날씨가 매서웠다.

서각작품 토문을 바르고 테니스 한 게임 후 집으로 오는길에 은행에 들러 예금을 정리했다.

내일 7일 싱크대 교체 공사와 13일 거실도배 마루비닐공사와 LED 전등교체 공사 때문에 공사비를 인출했다.

그리고 아파트 관리 사무실에 공사 신고를 했더니 절차가 까달로웠다.

두째 딸은 신고하지 말고 안내문만 게시해 양해를 얻으라 하나 주민들로 부터 오해가 있을 것 같아 정식 신고를 했다.

그런데 이틀간의 승강기 사용로가 49,500원란다.


기증도서 10상자 우체국택배로 홍성문학관에 보냈다.


내일 종일 싱크대 교체 공사를 한다.

두째 딸은 승강기 안에 공사로 인한 안내문만 붙이고 공사를 하라 했다.

그래도 원칙이 아니라는생각에 관리 사무실에 전화를 했더니 신고서를 작성하라 했다.

그런데 공사 2일간 사용료가 49,500원을 내야 한다고 했다.

이사를 오는 것도 아닌데 이것은 너무 과하다는 생각에 시정을 해야 한다는 건의를 해야 겠다.

두째 딸에게 말했더니 왜 신고했느냐 하는데 정직해도 손해가 난다는 생각이 머리를 아프게 했다.

그래도 규정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승강기 사용료를 냈다.


아내 병우너에 가기위해 전화를 했다.

내일은 공사 때문에 갈 수가 없어 아내가 좋아하는 떡과 사과 대봉홍시 그리고 김치를 갖다 주었다.

그리고 테니스 코트에 가는 길에 헌옷을 챙겨 최필락 회원에게 갖다 주었다.

입지도 않는 옷을 집에 쌓아두는 것이 짐만되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로 했다.

서각작품에 라카를 입히려 했으나 아직 마르지 않아 그대로 왔다.

요즘 여러가지 신경을 쓰고 살다 보니 머리가 지근거렸다.



 때로는 오히려 상대를 피함으로써 이 마음을 깊이 하려는 경우도 있고 이 마음의 내용은 복잡하다. 자기 자신을 이 마음의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自己愛」이고 이 경향은 어느 경우에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여자는 사랑을 받기위하여 남자를 사귀고 남자는 살기 위하여 여자를 사랑한다고 한다.




 아침 10시경 아파트 후문 거리 풍경



 장안구청 주차장



아파트 주차장




홍성문학관 기증도서 택배 목록


2017/02/06(월) -브라우닝과 함께 봄을- (3204)

 

Robert Browning(1812-1889)은 저명한 목사 집안에 태어나 마땅히 들어가야 할 Oxford나 Cambridge에 가지 않고 가정에서 유능한 교사들의 교육을 받아 그의 학덕과 식견은 매우 뛰어난 바 있었습니다.

그가 천재적 시인이라는 것은 그의 초기의 시작에서도 명백히 드러났지만, 이미 영국 시단에서 명성이 자자하던 연상의 여인 Elizabeth에 대한 깊은 사랑 때문에 처신이 좀 어려웠을 것입니다. 특히 Elizabeth가 척추에 불치의 병이 있어 그들은 엄동설한의 영국을 떠나 온화한 이탈리아에 살면서 시작에 전념하였습니다.

나는 대학의 영문과에 들어가 시인 Browning을 배웠습니다.

일년은 봄
하루는 아침
아침은 일곱시
산기슭의 이슬 진주처럼 빛나고
종달새는 하늘에
달팽이는 가시덤불에
하느님 하늘에 계시오매
인생만사가 그릇됨이 없어라

Browning의 이 시 한 수는 지난 70년 세월을 나와 함께 살면서 나로 하여금 여름에도, 가을에도, 그리고 겨울에도, 봄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게 하였습니다. 아무리 추워도 봄은 틀림없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게 하였습니다.

“겨울 오면 봄이 어찌 멀었으리오”라고 읊은 Shelley의 <서풍의 노래>는 훨씬 뒤에 배웠습니다. Browning은 나로 하여금 영원히 ‘봄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게 하였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눈내리는 양동민속마을을 찾아서 



      回想(회상)


                       글/무봉 김용복


어제 밤늦도록 그물질하고 돌아온 어항

새벽의 밀물이 또 나가자 입에 거품 물고 보챈다.

까맣게 벌어진 동지섣달 그믐밤 하늘의 별들이

크게 벌린 입안으로 쏟아지는 여명 앞에서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이 수수깡처럼 부서진다.

 

지금 이 시간 투병으로 입원 중인

아내의 가슴에는 무슨 생각으로 몸을 뒤척일까

어제 금요시장 돌아보다 해남의 푸른 시금치가

너무나 싱싱하고 먹음직하여 6천 원에 두 봉지 샀다.

유난히 시금치나물을 좋아하던 아내 생각이 났다.


흐르는 물에 시금치 뿌리 잘라내며 헌 칫솔로

흙을 털어내며 여러 번 헹구었다.

전골냄비에 왕소금 한 술 넣고 물이 팔팔 끓을 때쯤

시금치를 넣고 1,2분 뒤척여 삶아냈다.


차가운 냉수에 씻어내 먹기 좋게 뿌리 부분을 손으로

찢어 물기 빠지도록 그물망 옮겨 담았다.

다진 마늘 소금 반 큰 술 참기름 듬뿍 넣고 조물조물

시금치 자체에 달콤한 맛과 고소한 참기름이 냄새에

통깨 몇 알 손바닥에 비벼 뿌렸다.


어제 오후 저녁 식사 대신 포장해 간 팥죽에 시금치

장조림 찬 올려 맛있게 먹으며 여보 고마워요 감사해요

나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파리한 아내 얼굴이

눈썹 끝에 매달린다.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날 새벽에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처럼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간다.

그 많은 희로애락의 사연들을 어찌 누가 손가락으로

헤어 볼 수 있단 말인가?


20대 총각 때 아들 장가들어 예쁜 색시 보면 좋겠다고

명절 때 고향에 들릴 때마다 말씀하시던 아버지

25세 대전 모 중학교 총각 선생 시절 수학 시간에 우체부가

전해주던 부음 전보받고 교실바닥에 주저앉았던 불효자


발목에 눈이 쌓인 뒷산에 올라 생솔가지 한 짐 지고

식구들 춥지 않게 새벽 군불 지피던 아궁이 앞 아버지

무슨 사연인지 모르나 이가 하나도 없어 양 볼이 푹 파인

합죽이 고기 한 점 입에 넣고 턱을 움직이던 아버지


아버지보다 오래 살고 있는 불효자 지난달 임플란트를

마치면서 합죽이 아버지가 더더욱 생각납니다.

살아계시면 치아도 새로 해드리고 가보정 갈비도 대접해

드리고 싶은데 삶이란 모두가 그런가 합니다.


모두들 나라 경제가 어렵고 살기가 힘들다 걱정들 하는데

정치마저 시끄러워 자유민주주 수호의 근간인 국가 안보가

흔들릴까 하여 어린 손자들을 바라보는 할아비의 마음도

걱정하며 한 해를 보냅니다.


          2016.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