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꾸라
무봉 김용복
6.25 전쟁 났던
10살의 코 훌쩍 이 나는
내기를 좋아했다
신작로 옆 담배 가게 아저씨
마루에 앉아 언제나
손끝이 노랗도록 엽연초
입에 물고 있었다
친구들과 패를 갈라
그 아저씨 담배를 물고 있다
안 물고 있다
내기해지는 편이 아이스케이크
사주기로 했었지
10번에 7번은 내가 이겼다
그때부터 내기에 맛들 린 나
한 때 화투에 빠져
용돈 꽤나 없앴다
아내가 *사 꾸라 꽃 필 때면
지금도 화투 때문에
속상했다고 말한다.
2016. 12. 4.
*사 꾸라-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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