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 3년이 준 가르침
무봉 김용복
혼자 자취를 하면서
깨우친 소중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금전 사용처를 메모하게 되고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품 분리수거
땀에 젖은 옷 세탁
설거지로 얻은 주부습진
내 어려 우리 어머니가
밥 푸다 부뚜막에 떨어진
밥풀 주워 먹던 모습을
내가 따라 하게 되었다
혼자라는 슬픔도
가끔 홀로 밥상에 말아 먹으며
아내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인생교훈도 배운다
이상국 시인의
국수가 먹고 싶다 시중에
“세상은 큰 잔치 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라는 생각 때문에
근검절약을 배우고
회식자리에서 남은 음식들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이 아까워
포장해 오는
부끄러운 짓을 하고 있다
아내나 자식들이 알면
창피한 일이 것이나
그 때마다 한번 포장에 5천원 저축
연말 독거노인 돕기로 했다
2016.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