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간병 3년이 준 가르침

무봉 김도성 2016. 9. 15. 05:01







    간병 3년이 준 가르침


                무봉 김용복


    혼자 자취를 하면서

    깨우친 소중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금전 사용처를 메모하게 되고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품 분리수거

    땀에 젖은 옷 세탁

    설거지로 얻은 주부습진


    내 어려 우리 어머니가

    밥 푸다 부뚜막에 떨어진

    밥풀 주워 먹던 모습을

    내가 따라 하게 되었다


    혼자라는 슬픔도

    가끔 홀로 밥상에 말아 먹으며

    아내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인생교훈도 배운다


    이상국 시인의

    국수가 먹고 싶다 시중에

    “세상은 큰 잔치 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라는 생각 때문에

    근검절약을 배우고


    회식자리에서 남은 음식들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이 아까워

    포장해 오는

    부끄러운 짓을 하고 있다


    아내나 자식들이 알면

    창피한 일이 것이나

    그 때마다 한번 포장에 5천원 저축

    연말 독거노인 돕기로 했다


        2016.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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