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6. 8. 15. 사진 일기(랑이와 고기리 드라이브, 수원미술관 전시작품 걸기돕기)

무봉 김도성 2016. 8. 1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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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경 아파트 후문 거리 풍경



장안구청 주차장



 아파트 주차장



 신이희 회원 송별회



 전주식당




고교시절리 생각나서 한 컷 올렸다.












2016/08/15 (월) -어제련가 하노라- (3029)

 

조국이 해방되던 그 날이 어제만 같은데 그것이 벌써 71년 전의 일이라니 믿어지지 않습니다. 1945년 8월 15일에 18세이던 젊은이가 해마다 나이를 한 살씩 먹다보니 어느듯 89세의 노인이 되었습니다.


평안남도 평원군 영유읍 괴천공립국민학교의 촉탁교사로 부임하여 4학년 담임이 되었는데 내 반에는 나하고 동갑인 정기탁이라는 몸집도 크고 생기기도 잘 생긴 학생도 한 사람 있었는데 그 학생이 아직도 북에 살아있다면 내년에는 함께 90이 될 것입니다.

일본말로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일본총독부가 조선어교육을 전적으로 금지하고 그들이 국어라고 주장하는 일어만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집에서는 부모와 한국말만 하다가 등교한 뒤에는 일본어로만 말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조선어독본이 있었지만 우리가 국민학교 3-4학년 때 전면 폐지가 되어 나보다 뒤에 학교에 다닌 동생들은 조선어를 배울 기회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에 익힌 일본어라 아무리 나이 들고 영어를 열심히 공부했다 해도 일본말처럼 잘할 수는 없습니다.

조국이 일제로부터 해방되던 그 날의 광경이 지금도 내 가슴에 생생합니다. 영유 시내에서 그 중대한 정오 12시 라디오 방송을 나는 내 귀로 들었습니다. 당시의 일본의 천황 히로이도가 직접 육성으로 방송을 하는데 그의 목소리가 떨리고 약해서 그 전문을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일본이 연합군에 대하여 ‘무조건 항복’한다는 말만은 듣는 사람 누구나가 다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방송을 듣고 일본인들의 고개가 뚝 떨어졌고 그들은 일본어로, “이렇게 빨리 망할 줄은 몰랐어”라고 말하는 것도 들었습니다. 그 날은 정말 감격의 날이었습니다. 벌써 동네 청년들이 감추어 두었던 태극기를 찾아들고 나왔습니다. 정말 가슴이 뛰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동네 기슭 언덕에 세워졌던 일본 신사를 본받은 작은 사당은 청년들이 올라가 다 때려 부셨습니다.

그러나 그 감격은 얼마 안 되어 다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욕심의 독버섯이 무성하게 되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다 못해 시인 김기림(金起林)이 “우리들의 8월로 돌아가자”라는 유명한 시를 썼습니다. 해방이 되던 그 날에는 저마다 조국의 문지기라도 되어 나라를 섬기겠다던 자들이 모두 한 자리 하려고, 돈 좀 벌어보겠다고, 아귀다툼을 하니 보기가 역겨워 “우리들의 8월로 돌아가자”고 전 국민에게 호소한 것입니다. 시간이 되면 이 시를 꼭 한 번 읽어보세요! 아마도 1947년이나 1948년에 이 시를 읊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시를 가르치던 김기림은 6.25 때 납북되어 소식을 모릅니다.

아, 우리들의 8월로 돌아갑시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돌이 자란다


몇 날 동안 시 한 편 못 쓴 것이

어찌 내 탓이랴

그건 팔랑이는 나비의 떨림

물결 져 흐르는 하얀 데이지의 출렁임 때문

시가 써지지 않는 밤

기다린다

돌이 자라기를

내 엄마의 엄마가 그랬듯이

- 한순의 시집《내안의 깊은 슬픔이 말을 걸 때》에 실린

시〈돌이 자란다〉중에서 -










 

 

                          사랑은 언제나


                          무봉


                          가끔은 막차 떠난

                          대합실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신작로를 본 일이 있나요


                          이글거리던 해가

                          붉게 물 드리는 저녁

                          길어진 나무그림자를

                          가슴에 안아 본 일 있나요

                          사랑은 언제나

                          밀물처럼 왔다가

                          그리움만 남기고

                          썰물처럼 떠나가나 봅니다.

                          2016. 7. 22.




  사랑은 언제나


              무봉


가끔은 막차 떠난

대합실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신작로를 본 일이 있나요


이글거리던 해가

붉게 물 드리는 저녁

길어진 나무그림자를

가슴에 안아 본 일 있나요


사랑은 언제나

밀물처럼 왔다가

그리움만 남기고

썰물처럼 떠나가나 봅니다.


    2016.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