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오늘의 좋은시

[스크랩] [최하연]기억 꽃잎

무봉 김도성 2016. 6. 3. 19:16

//

 
    기억 꽃잎 바람은 안에서 밖으로 불고 빗방울은 아득한 곳에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득한 곳으로 떨어진다 내 편 아닌 모든 것은 잠들라 아침이면 난 이곳에 없으리니 용케 젖지 않은 꽃잎도 꽃잎 아래 웅크린 하늘도 바람은 안에서 불고 꿈은 밖에서 젖는다 잠들라, 젖지 않는 밤의 노래도 부르지 못한 이름도 다 잠들라 내 안으로 자라는 마른 뿌리도 기약 없던 당신의 마른 젖가슴도 이제는 젖어서 모두 꿈 밖에 놓인다 하늘로 떠가는 새와 그 아래 잠든 침묵이여 숲이 숨길 수 없는 비밀의 무게와 저 적막한 입술 위에 잠시 머물다 사라진 간절한 기도도 벼락처럼, 이슬처럼, 잠시 왔다가 내버려두는 하얀 손의 악몽 같은 것들도 이 바람 속, 이 아득한 물방울 속에서 다 잠들라 詩/최하연

          http://cafe.daum.net/sogoodpoem
         

        //

        출처 : 오늘의 좋은시
        글쓴이 : 이문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