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오늘의 좋은시

[스크랩] [정병근]예언의 방식

무봉 김도성 2016. 5. 7.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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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언의 방식 그렇게 될 것은 그렇게 된다* 갈 데까지 가는 자를 돕는 것 그것은 이미 따먹은 과일 저지른 자의 손 치태가 끼듯 머리카락이 자라듯 벽에 똥칠을 하듯 시간은 반드시 폐단을 몰고 온다 표정은 두개골의 공포를 숨길 수 없고 웃음은 치아의 참혹을 감출 수 없네 외로움은 젖은 목젖을 가진 까닭 과거는 되돌릴 수 없고 미래는 내일을 예비하지 못한다 되새길 때 추억은 아름답게 빛나는 것 거짓을 덧붙여 역사는 완결에 이른다 이미 뱉은 말은 뼈아프고 침묵은 다변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니 말이 넘치는 자 산으로 갈 것 목욕으로 안녕한 날들이여, 어째서 우리가 불행해지지 않으리 번창하였으므로 멸망에 이를 것 그러니 믿거나 믿지 않는 자들아, 그렇게 될 것은 반드시 그렇게 된다 젊음은 끝내 무사하지 못하고 사랑은 추악한 체위로 늙어갈 것이다 저질렀으므로 돌이킬 수 없고 살았으므로 마침내 죽음에 이를 것 그러니 낙망하는 자여, 스스로 죽으려 하는 자여 아직 늦지 않았으니 그렇게 될 것은 그렇게 된다 종말은 가장 안녕한 날에 닥치리 * 인디언의 경구 詩/정병근

          http://cafe.daum.net/sogood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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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오늘의 좋은시
        글쓴이 : 이문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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