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오늘의 좋은시

[스크랩] [권대웅]북항(北港)

무봉 김도성 2016. 4. 17.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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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항(北港) 목련이 핀다 꽃 속에서 뱃고동 소리가 들린다 정박해 있던 배가 하늘로 떠난다 깊고 깊은 저 먼 꽃의 바다 눈이 내리고 눈이 쌓여 오도가도 못 하는 마을에 백발(白髮)의 노모가 혼자 저녁을 짓는다 들창 너머 목련나무로 배가 들어온다 겨우내 단 한 마디도 하지 못했던 말이 터진다. 나무에 수없이 내리는 닻 저 구름 너머에서 들어오는 배와 통음(通音)하던 하얀 눈송이들이 펑펑 운다 떠나는 곳이 있고 돌아오는 것이 있지만 이 세상에 항구는 단 하나다 당신이 기다리고 있는, 봄 항구에 꽃이 핀다 詩/권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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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오늘의 좋은시
        글쓴이 : 이문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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