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우정 김도성 50년대 긴긴 봄날 오후 초근목피로 넘던 보릿고개 허리띠 구멍이 한 칸씩 줄었다 양키 껌 단물 빠지도록 씹다 책상 밑에 숨겨두면 훔쳐 씹었던 그 짝꿍 친구 회갑이 넘어 만난 그가 나의 정년퇴임 축하연을 하얏트 호텔에서 베풀었다 점원으로 갑부가 된 친구 고향 친구를 불러 잔치를 베푼 은혜 고마웠다 가끔 오고 가며 술을 했다 합석한 여자 친구 소개해 달라 조르기에 가라 보냈다 내 씹던 껌을 먹던 그 버릇 버리지 못한 친구 만난 지가 8년이 넘었다 2019.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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