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9. 12. 12. 사진 일기(권지영 시인 서수원 도서관 전시 관람 "방귀차가 달려간다.")

무봉 김도성 2019. 12. 12. 06:22

   


 http://blog.daum.net/ybok1004/ 

전국 경기 수원시 장안구(현재접속지역) 읍·면

세상에 물리지 않는 것이 밥이라 말하지만 내게 또 하나 물리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테니스다.

이틀간 비가오고 아내 병원에 다니느라 아침 테니스를 못했다.

오늘 아침을 챙겨 먹고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젊은 회원들과 어눌려 연속 두셑 경기를 하고 나니 상쾌했다.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10시경 문학의 집에 들렸다.

황남희 차장이 출근 했고 모 단체에서 세미나가 열리고 있었다.

곧장 집으로 가는 길에 우리 은행에 들려 내년 달력을 얻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컴퓨터를 하는데 권지영 시인이 전화를 했다.

서수원 도선관에서 작품전을 하고 있는데 전시장 구경도하고 점심을 먹자고 했다.

12시 30분 서수원 도서관에 도착해 전시장을 돌아 보니 권시인의 동시집 방귀차가 달려간다 내용을

캘리그래픽 동호인들이 직접 작품을 만들어 전시를 했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권지영 시인이 점심을 사주어 잘먹고 커피를 마시며 문학 이야기 후 헤어져 집에 왔다.

집에 오자마자 피곤하여 낮잠을 잤다.

저녁식사후 아내와 함께 아파트 산책호 12시가 넘도록 주부노래 반송을 보느라 잠을 설쳤다.





















2019/12/12(목) 본능으로만 살 수 있는가 (591)

 

본능으로만 살 수 있는가

원시 시대가 문명의 시대로 옮겨온 것은 사실이 아닌가. 짐승을 잡거나 먹이를 채집하여 배를 채우며 짝을 지어 아이를 낳아 기르면 원시 시대가 유지 될 수는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생존하는 일에만 만족하지 않고 딴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 우리의 조상들은 집을 짓고 농사를 시작하면서 우선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였을 것이다. 그리고는 의사소통을 위해 문자를 만들어 그 자식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오늘의 문명 사회를 건설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감옥에 살아 본 적이 있다. 그곳에서는 먹고 사는 일만은 우선 보장이 된다. 행동의 자유는 없지만 책을 읽는 자유는 얼마든지 있다. 검열을 맡은 교도관이 도장만 찍어주면 그곳에 비치된 어떤 책이라도 가져다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웃기는 일도 가끔 생긴다. 베토벤이 모델이 되었다는 로맹 롤랑의 <장 크리스토프> 라는 10권으로 이루어진 장편 소설과 탈옥 이야기를 다룬 알렉상드르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책을 혼돈하여 열람이 불허하게 된 것이다.

 

나도 감옥에 있으면서 책을 많이 읽었지만, 새로운 시대가 감옥에서 책을 읽는 일밖에 없는 사람들의 힘으로 만들어 진다는 농담도 있다. 내가 젊었을 때 유명한 전도자 해리 댓만 박사라는 미국 감리교회의 유명한 부흥사와 함께 서울 구치소에 갔던 일이 있었다.

 

내가 통역을 맡았는데 죄수들을 모아 놓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 다음 시대는 이곳에 모인 여러분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도둑질하고 거짓말하는 자들의 미래는 아니겠지만 책을 많이 읽고 깊이 생각하는 사람들의 미래가 되는 것은 어김없는 사실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사진작품 / 박알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