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까치밥으로 남기 위해

무봉 김도성 2019. 11. 28. 16:43

 

 


까치밥으로 남기 위해

김도성

 

칼바람을 이기고 따뜻한 봄을 맞아

고이고이 접었던 푸른 잎 싹틔우고

오뉴월

잎 속의 열매

그늘 속에 품었지

 

튼튼한 가지로 폭풍우 견뎌내며

육질이 단단하게 푸른 열매 살찌우며

떫은맛

시간에 우려

단맛으로 익히고

 

그물망 매미채로 낚시질 당하면서

씨종자 지키려고 맨몸은 내어주고

대 이을

숨겨진 종자

홍시라도 남긴다

 

2019.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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