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떨어지고 떠나고

무봉 김도성 2019. 11. 22. 11:51

 

 

 

떨어지고 떠나고

 

김도성

 

운동 중에 아파트 정자에 잠시 앉아

떨어지는 낙엽을 본다

높은 곳에 있는 놈이나

낮은 곳에 있는 놈도

떨어져 바닥에 눕는다

 

그게 누구일까 동장군의 칼 같은 바람에

견디지 못하는 나약한 것들이 떨어진다

다소 떨어지는 시간의 차이가 있지만

결국은 하나 둘 힘없이 떨어진다

 

시인은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올려보는 그 누구도

감옥에 갇히고 또 세상을 떠나고

결국 힘없는 잡풀과 함께 묻히고 떠난다

 

시인은 지는 낙엽을 보며 삶을 생각하고

미화원은 낙엽을 비질하고 돌아서면

또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을 쓸며

무슨 생각을 할 까

 

세상은 참으로 우습다

 

2019.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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