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사랑의 완성/ 청원 이명희

무봉 김도성 2019. 11. 14. 06:32

                                         

 

 

 

 

리턴 /청원 이명희 천둥치는 역풍 받아들이기 싫어 낮선 풍경 속에서 붉게 우는 종소리처럼 마음은 언제나 허공을 맴돌았다 산다는 것은 사랑과 연민의 근본을 깨달아 가는 과정이었을까? 삶을 변주하듯 일어서는 음표들의 리턴 쓰디쓴 내 안의 어둠 거둬내고 싶다 어둠의 가면 이제는 벗어던지고 본연의 나에게로 돌아가고 싶다 사태 난 언덕바지 활짝 핀 꽃 봄을 싣고 들판을 거슬러오는 꽃향기 모든 죄와 허물을 덮도록

 

 

 

 

 

 

 

비오는 날의 일기 /청원 이명희 아무런 일 없었던 것처럼 덤덤하게 살 수 없어 가슴 언덕에 묻어둔 그리움 봇물처럼 터트리고 만 거니 스스로 온 몸 달궈 흐드러진 화음으로 가슴 차오른 아픔 쏟아내며 울고 있는 거니 더 이상 다가 설 수 없어 가만히 불러볼 수밖에 없다고 외로워 하지 마라 서러워하지도 마라 안으로 삭힌 곡진한 마음 속 불씨의 추억 사뭇 숨이 차다 내게 박힌 너의 흔적 내 영혼에겐 언제나 못질이다 여울여울 붉은 꽃 떨어져 그 환한 봄날이 가고 또 다시 그 여름이 온다고 아우성처럼 날 부르지 마라

 

 

 

 

 

 

 

사랑의 완성 / 청원 이명희 어제의 우리 사랑 오늘의 우리 사랑 그리고 내일 만들어질 우리의 사랑 끓어오르는 격정으로 영혼의 나침판을 사랑에 맞춰놓았습니다 나의 모든 것 희망과 슬픔 걱정까지도 품어주시는 당신은 내 삶의 의미였고 바람이었으며 눈물 이었습니다 이미 지나간 과거나 아직 오지 않을 미래를 살지 않겠습니다 오직 지금 이 순간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당신을 받아들이는 제 마음이 평온질 수 있다면 부서지면서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씩 흔들리는 아름다움으로 날마다 사랑은 완성되어 갈 것입니다 완벽해지려고 애쓰지 않겠습니다

 

 

 

 

 

 

 

시간의 언덕에서 /청원 이명희 다시는 건널 수 없는 강 인줄 나도 안다 이제는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렇게 속절없이 흘러갔다는 것도 안다 저 홀로 붉어져 저물어가는 칼칼한 노을 굽이치는 강 온몸으로 깨워 일으켜 놓고 꿈결처럼 가 닿을 수 있다면 가 닿고 싶다 맵찬 눈보라 속 절정에서도 아픔을 꿰매주는 시간의 손길 있어 비알 밭 같은 마음에도 꽃은 피는가 보다

 

 

 

 

 

 

 

길 위에서 /청원 이명희

잃어버렸습니다. 가야 할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오솔길을 돌고 돌아왔는데 이곳이 어딘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어디서부터 길을 잘못 들었는지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길이 없습니다 토담 가 무성한 풀꽃 말을 걸어와 간절함과 마주하며 몇 마디 주고받은 해찰 밖에 없는데 바람이 세차게 불어 옵니다 태양은 어디로 몸을 숨겼는지 하늘은 온통 먹빛 입니다 갈 길 더듬어 눈물짖다 눈물짖다 파장[波長]의 긴 여운을 안고 길을 찾습니다 한없이 두렵고 무섭습니다

 

 

 

 

 

 

 

헛꽃을 피워놓고 /청원 이명희 햇살을 스쳐가는 그 바람이 따뜻해서 연분홍 꽃 노랑꽃 무수히 피워놓고 그대를 생각 했습니다 봄날이 이울도록 슬프디 슬픈 하얀 적막함에 무수히 피워놓은 꽃 허망하게 질 때까지 약속도 없는 약속을 기다렸습니다 세월에 덮힌 그리움 덧쌓이는 날 간절함으로 메우는 가슴에 핀 헛꽃 공허하게 바라 보다 바라보다 눈물 닦습니다.

 

 

 

 

 

 

 

꽃 / 청원 이명희 영원한사랑 찾아가는 나의 아픔을 금빛그물로 엮는 그대 눈길에 머문 내 영혼은 뜨거운 불꽃입니다 그대 숨결 불어넣는 곳마다 황홀한 사랑으로 다시 태어나는 내 영혼은 마르지 않는 향기입니다 따스함이 흐르는 가슴끼리 진저리치도록 갈한 목마름 풀어놓아 붉어진 내 영혼은 심장 가득 사랑의 꽃밭을 일굽니다

 

 

 

 

 

 

 

갈 길은 먼데 / 청원 이명희 누군가 두고 간 슬픔 바람 끝 아프게 쏟아지는 엷은 햇살 속에 고요를 뒤집으며 파묻히고 있다 떠날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 무너지듯 주저앉은 가슴앓이 어디서부터 어긋난 마음길일까? 물음표를 지운 헐거워진 마음으로 서로에게 맑아지고 싶은 갈 길은 먼데 땅거미가 진다

 

 

 

 

 

 

 

 

 

사랑 그 後 / 청원 이명희 마지막 경지를 보여 주듯 피폐한 공간의 흐름 속에 하얀 창살 만들어 놓고 시간 밖으로 고개를 내밀지 않았다

 

 


   

 

'1. 자작시 원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교신  (0) 2019.11.20
로또 부부  (0) 2019.11.18
사랑의 크기  (0) 2019.11.12
모르게 모르게  (0) 2019.11.11
단풍나무 아래에서  (0) 2019.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