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사랑의 크기

무봉 김도성 2019. 11. 12. 05:55


 

 

 

사랑의 크기

 

김도성

 

외출해 집에 오니

책상위에 빼빼로 한 곽 놓였다

"여보! 이거 웬 거요."

"당신 선물이야."

아내 얼굴이 단풍이다

 

냉동했던 공주 정안 밤을

고구마와 함께 삶았다

저녁겸상 후 밤이 먹고 싶다해

칼로 반을 갈라 T 스푼으로

속을 발라 입에 넣어 주었다

 

아내 입이 꼭 돌 지난 아이처럼

밤알만큼 벌어진다

"여보!"

"왜요?"

"할멈에게밤 속살을 발라 먹이는 영감 있으면 나오라고 해."

아내가 허벅지를 꾹 찌르며

"여기 있지 않아요."

 

조용해 고개를 돌려 보니 또 운다

 

2019.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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