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9. 11. 5. 사진 일기(경기대 수강, 담쟁이문학 동인지 수령)

무봉 김도성 2019. 11. 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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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경기 수원시 장안구(현재접속지역) 읍·면

요즘은































































2019/11/05(화) 우리가 뭉치지 못하면 (554)

 

우리가 뭉치지 못하면

조국 파동이라는 낱말은 나 스스로 만들어낸 낱말이다. 조국이라는 이름의 대학교수 한사람이 청와대 민정수석이 되고, 뒤를 이어 법무장관에 기용되는 과정에서 벌어진 역사적 불상사는 이 계례의 민주적 발전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위기를 조성한 사실을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항간에 나돌던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들이 조국의 장관 임명 동의안으로 부각되었을 때, 청문회를 지켜보던 모든 국민은 일종의 절망감에 사로잡혀 탄식을 하면서 대한민국의 몰락을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조국 파동은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를 포기하면 적화통일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

 

과거에도 토요일 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박근혜 석방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가 날이 갈수록 증가되는 추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문정권이 박근혜를 살리겠다는 그들의 시위를 해산 시키려고 하지 않고 방관하는 꼴을 보고 도대체 문재인에게는 어떤 속셈이 있는 것인지 궁금할 뿐이었다.

 

조국이 사퇴할 생각을 안 하고, 문재인도 사퇴시킬 생각도 안 하는 상황이 이 땅에 많은 양심적인 시민들을 더욱 혼란에 빠뜨렸다. 그래서 개천절과 한글날에 그 양심들이 질서정연하게 엄청난 시위를 감행한 것이었다. 일반 국민도 조국의 사퇴와 문재인의 하야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공유하게 된 것이다. 시민의 의식, 시민의 양심 때문에 문재인이 이제는 대통령 자리를 지키기 어렵게 되었다. 이 땅에서 민주주의의 승리는 멀지 않았다고 우리는 확신한다.

 

김동길

Kimdonggill.com




                                                            


 

바닥에 대하여
                          정호승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없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사진 - 신의식(191026) 




선생님께 드립니다


선생님!

스산한 날씨에
혹시 마음까지 춥지는 않으세요?
여름내 녹색의 장막 뒤에 감춰두었던
황홀할 만치 아름다운 풍경들을 펼쳐놓고
10월이 떠나갔습니다.


보내는 마음은 아쉬워도 그날들의 시간이
풍요롭고 행복하셨기를 기원하면서
새달 11월의 詩로
정호승 시인의 시 “바닥에 대하여”를 전합니다.


2019년도 두 달이 남아 저만치 바닥이 보이는데
선생님의 삶에는 행여 바닥이 없었을까요?
그 힘든 시간들을 어떻게 이겨내셨을까요?
누구라도 가장 힘들었던 시간은 있었을 터이고
그것들을 견디고 이겨내는 지혜도 얻으셨겠지요.


절망이 없으면 희망도 없다고 했습니다.
한해의 끝자락을 바라보면서 혹시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건강일지라도
여기가 내 삶의 끝인가 하는 생각이 드신다면
지금 거기가 선생님 삶의 바닥입니다.


이제 그 바닥을 딛고 힘차게 일어설 일만 남았습니다.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야만합니다.
땅에서 넘어진 자는 그 땅을 짚고 일어서야 합니다.
넘어지는 사람에게는 박수를 보내지 않습니다.
다시 일어서는 사람에게 희망도 있고 박수도 보냅니다.


우리의 삶이 박수받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전생도 다음생도 알 수도 없고 보장된 것도 아닌데
지금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나를 더 성숙시키겠다.”고
생각을 하시면 여간 고통스럽고 힘든 일들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입니다.


겨울의 한파를 이겨내기 위해서 여름내 간직했던
이파리들을 기꺼이 떨쳐버리는 나무들처럼
있을지도 모르는 없어도 되는 것들을 지워버리고
새로운 희망을 붙잡고 일어나시기를 기원합니다.


더 차가워질 날씨에 건강 잃지 마시고
가슴속에 따듯함을 간직하시어 그 온기를
나보다 더 힘든 사람에게 나누어줄 수 있다면
더 큰 행복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겨울로 접어드는 11월의 날들
사랑은 촛불처럼 다른 쪽에 나누어 주어도
줄어들지 않습니다.
몸도 마음도 따듯한 겨울 되세요.


새달에도 보내시는 날들이
날마다 좋은날 만남마다
좋은 인연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2019년 11월에
도경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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