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내가 왜 이 길목에서 서성 이어야 하는가?

무봉 김도성 2019. 10. 14. 06:31


 

 

 

내가 왜 이 길목에서 서성 이어야 하는가?

 

김도성

 

이제는 아내 간병에 지쳐가고 있다.

하지만 내가 혼인서약에 하나님과

주례 목사님 앞에서 약속했다.

괴롭거나 슬프거나 아내가 병들어도 지켜 주겠다고

성경에 손을 대고 약속했다.

아내를 사랑한다는 감정보다는 남편의 도리를 해야 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라 생각했다.

아내 간병이 힘이 들어도 견딜 수 있는 힘은

문학을 하며 시와 소설을 쓰는 일이었다.

 

이를 계기로 몇 년 전 수원문학이라는

문학단체에 소속해 글을 쓰게 되었다.

사람들이 모이는 단체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이해관계가 얽혀

기득권 세력을 유지하려는 보수적인 생각들이 화합에 방해가 되고 있었다.

몸집은 커져가는 데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으려는 수구적 생각과

세상이 바뀌고 사고가 변하는 새 시대를 맞이하려는

진보적 생각들의 갈등은 봉합되지 못하고 커져가는 상처가 걱정이 되었다.

 

나에게 왜 시를 쓰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나는 답하기를 시를 쓸 때는 사랑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답했다.

우리의 삶에서 사랑이 없다면 아무리 높은 권력을 지니고

고대광실에서 살고 있다 해도 그의 삶은 무의미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한다.

그 행복은 바로 삶에서 사랑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행복이란 우리 삶의 수단에서 사랑이라는 보물을 찾는 것이다.

사랑하기에 시를 쓰고 그래서 시를 쓰면 행복해 지기에 매일 시를 쓰고 있다.

오늘 아침 테니스 코트에서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철조망 울타리 밑에서

햇살을 즐기는 민들레 꽃 한 송이를 보았다.

철 지난 꽃을 바라보며 사랑이 느껴졌다.

그 감정을 그려내는 것이 시가 되고 행복감을 갖게 한다.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은 시를 쓸 수 있을까?

시인의 소망은 독자에게 사랑과 행복을 심어 줄까 생각한다.

그래 창작을 공부하고 시작법 책을 읽거나 유명 시인의 시를 자주 읽어 본다.

그냥 무턱대고 쓰다 보니 마치 나침판 없이 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것 같다.

항해사가 나침판을 보고 바닷길을 가듯이 시 쓰기를 공부한다.

마치 청무 밭에 하얀 나비들이 찾아 들 듯

수원문인협회라는 텃밭을 찾게 되었다.

그런데 겉보기보다 수구와 진보가 얽혀 갈등은 날로 심하고

봉합되지 않고 있는 것이 보였다.

행복을 찾으려고 간 곳이 상처만 안고 떠난 사람들이 많았다.

한 때 나도 이곳이 있을 곳이 못 된다는 생각에 떠나려 고민도 많이 했다.

4년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우연히 수석부회장이라는 책임을 맡게 되었다.

신임 회장 취임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강상 이상이 생겨

수석 부회장인 내가 직무대행을 하고 있다.

거기에 얼마 되지 않아 회장이 사표를 냈다.

회장 취임 시 공약으로 내세운 정관개정에 대한

찬반 투표로 이사회를 통과했다.

만약 새로운 정관이 총회에서 찬성으로 통과되면

곧바로 새 집행부 구성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다.

2019년 연말 전에 기존 계획된 문학상 행사와

신임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마무리할 것이다.

202011일 새로운 회장이 새 집행부를 구성하여

명실공히 수원 문학인들의 단합된 수원문인협회가 운영되기를 기원한다.

 

2019. 10. 13.

 

 



 

 

 

 

 


 

 

   



'1. 자작시 원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깨어진 다는 것  (0) 2019.10.18
쪽지 글 대화  (0) 2019.10.16
  (0) 2019.10.12
떠날 때는 말 없이/컴푸터로 읽어 보세요  (0) 2019.10.11
광대의 노래  (0) 2019.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