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편지지

무봉 김도성 2019. 10. 3. 20:53

 


꽃 섬 우미 또 그리움 한 송이 남겨두고 가셨네요 귀띔이나 해주시지 그러셨어요, 늘 그렇게 두고 간 꽃들이 쌓여 섬이 된다는 걸 모르시고

 

 

 

 

 

 

 


사랑 참 우미 요즘 몸이 왜 이리 무거운 가 그랬어요 궁금해 자세히 보니 글쎄, 심장이 두 개 나 몰래 가슴 뛰던 소리 바로 당신이었군요

 

 

 

 

 

 

 


결혼 사진 우미 혼자일 땐 꽃이 배경이 될 줄 몰랐는데 둘이 되니 꽃도 배경으로 잘 어울리는 김ㅡ치ㅡ이ㅡ 해맑은 미소로 꽃길만 걸어요, 우리

 

 

 

 

 

 

 


꽃 불 우미 붉어진 마음에 센 불을 지피 듯 타올라 꺼지지 않으면 어쩌시려고 붉은 꽃 한 송이 팽팽히 놓고 가셨습니다 끝내 연緣으로 묶어야 하신다면 받겠고 시들어 마른 꽃 되지 않길 소망하지만 꽃불이 꺼지지 않는다면 당신 탓인 줄 아세요

 

 

 

 

 

 

 


뚜렷한 차이 우미 내 심장이 클까? 그대 심장이 클까? 궁금해 그대 맘속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웬걸요! 그대 심장은 두 개가 뛰고 있었음을

 

 

 

 

 

 

 


나쁜 설거지 우미 커피를 마실 때마다 와 주시는 건 고맙지만 빈 잔에 남아서까지 꼬리표를 흔드시면요 온종일 닦지도 못하고 그리움만 쌓입니다

 

 

 

 

 

 

 


달콤한 기억 우미 사탕만 단줄 알았고 그 단물만 끈적인 줄 그러나 그리움도 달콤하고 끈적거림을 그대가 훔친 입술이 붉어져 알았습니다

 

 

 

 

 

 

 


하나가 된다는 것 우미 묶는다는 것이 말로만 하는 사랑이 아닌 몸으로 말하는 사랑이 더 뜨겁다는 걸 잡은 손 달아오를 때 별도 눈 감아줬다는 걸

 

 

 

 

 

 

 


불장난 우미 당신은 그날 장난처럼 성냥을 당겼다지만 그 불꽃이 고여 생애生涯를 적신다면 요? 한사코 켜 두고 간 촛불 꺼지지 않습니다

 

 

 

 

 

 

 


첫사랑 연緣 우미 굳이 두르고 싶지 않았다면 믿을까요? 처음엔 붉었던 맘도 나중엔 하얘지는 걸 어려서 무너져야했던 기억만 아픕니다

 

 

 

 

 

 

 


사랑 광고 우미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그대와의 사랑을 광고라도 하듯 내 보이고 싶었습니다 전에는 부끄러 못했지만 이젠 내 사람 자랑 할래요

 

 

 

 

 

 

 


커피 잔에 흔적 우미 커피는 식었지만 손끝에 남은 그리움이 저리 식지 않는 건 당신 때문입니다 빈 잔도 그 온기를 알아 심장이 뛰거든요

 

 

 

 

 

 

 


연애편지 우미 손 편지를 대신해서 자판을 두드리는데 편지에 다른 문구를 쓸 수가 없네요 손끝에 사랑해가 쫓아와 그 말만 쓰라지 뭐예요

 

 

 

 

 

 

 


당신 꽃 우미 한 송이 한 송이 피울 때마다 알았어요 오는 소리에 두근거리고 아득하던지, 그 꽃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 꽃반지로 끼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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