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9. 9. 14. 사진 일기(세 딸 가족 모여 점심 식사하다.)

무봉 김도성 2019. 9. 14. 06:15

   


 http://blog.daum.net/ybok1004/ 

전국 경기 수원시 장안구(현재접속지역) 읍·면

아내가 새벽 5시 30분 부터 무엇인가 찾느라 집안이 소란했다.

무엇을 하나 보니 오늘 손자들이 온다고 먹을 과일과 과자를 챙겨 두었다.

아마도 마음속으로 사람들이 그리웠나 보다.

그도 그럴것이 하루 종일 소파에 누워 잠들다 깨다 텔레비젼만 보고 있으니 말이다.

집안에서 만이라도 혼자 운도을 하라고 말하면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님을 나도 안다.

만일 누워 지내게 되면 나혼자 간병하기가 힘들 어 다시 요양병원으로 가야할 지 모른다고 했다.

나도 힘이들어 어떨결에 한 말이다.

그게 아내 가슴에 상처로 남을까 걱정이다. 

어제 65세 젊은 사람이 갑자기 운명하는 것을 보며 참으로 나는 너무 많이 살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른 아침을 챙겨 아내와 겸상후 오랜만에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며칠간 비온 후 휴일이라 많은 동호인들이 참석하여 코트가 활기가 찼다.

동호인들과 어울려 한 셑 경기로 땀을 흘린후 샤워를 했다.

오늘은 추석 명절 다음 날이라 흩어져 살들과 사위 손자가 모여 점심식사하기로 했다.

아내는 며칠전 부터 흩어져 있던 가족 만나다는 즐거움에 아이처럼 들떠 지냈다.

11시경에 집에 오니 인천에 살고 있던 큰 딸과 사위 인하대 손자가 와 있었다.

두째 딸은 교또 도시샤대 대학에 재학중인 손녀 자취 방 계약 때문에 일보에 있어 참석을 못했다. 

두째 사위와 고1 손자와 함께 우리부부 자가용을 타고 경기대역 부근 광교산 밑 자락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12시 세딸 가족 10명이 모여 맛있고 즐겁게 한정식을 먹고 커피점에 이야기를 나누었다.

2시경 식당에서 서로 작별하고 집으로 왔다.

점심 식사하면 소주 병반을 마셨다.

조금 과음을 했다.

취기와 피곤이 밀려와 낮잠을 잤다.

오후 5시경 아파트 한 단지에 살고 있는 두째 사위가 시골 의성 춘산면 고향에 다녀 오며

사과와 고구마 고추를 들고 오며 호박죽을 직접 쑤어 왔다.

전부터 두째 사위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호박죽으로 아내와 함께 저녁으로 먹고 아파트 걷기 산책을 했다.

산책중에 열린시학회 원고를 보내고 참가회비 5만원을 입금했다.






사진은 제가 잘 알고 있는 이재관 교수의 제자 사진작가 오일균 씨(학교 제자)의 작품으로 본인이 사용허락을 받은 것임 -아래 첨부-


오늘 추석 다음날 흩어져 살던 세딸의 가족들을 모며 점심 식사를 하며 우린 감자가족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름달

 

 

김도성

 

어제 문상 길

차창으로 보이는 추석 달

하늘을 여는 창 같다

 

저 달은 알겠지

집에 혼자 있는 아내에게

무슨 소원이 있는지

 

저 달은 알겠지

 고인이 가는 길

꽃길일까 가시밭일까

 

 

2019. 9. 13.

 

노트 - 전애리 전 예총회장 문상

65세 남편이 대동맥 출혈로 사망







2019/09/14(토) 술독에 빠졌는가?(502)

 

술독에 빠졌는가?

이태백의 시 가운데 이런 소절이 있다.

     抽刀斷水水更流 추도단수수갱류

     擧杯銷愁愁更愁 거배쇄수수갱수

     칼을 뽑아들고 물을 갈라도

     그 물은 다시금 흐르는 것을

     수심을 삭이려고 술잔 들어도

     수심은 더욱더 깊어만 간다

 

우리나라에는 김삿갓이라는 방랑 시인이 있어서 술 한잔에 시 한수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다. 중국에 시성이던 이태백은 당나라 현종 때 얼마 동안 궁중 시인으로 나라의 녹을 먹고 살았지만 양귀비 때문에 발생한 안록산의 난을 계기로 죄는 없었지만 그 자리에서 밀려나고 오랜 세월 정처 없이 헤매며 술만 마셨다. 그런 그가 이런 시를 읊은 것이다.

 

술독에 빠져 사는 사람과는 대화도 안 된다. 아직도 잔에 술을 따라 마시는 처지라면 그 술잔을 던져 버려라. 술을 끊어라. 수심을 달래고자 술을 마셔도 수심은 달래지지 않는 법이고, 그 술이 언젠가는 그대를 잡아먹는다.

 

술독에 빠졌으면 실컷 마시고 그대로 떠나면 그만이지만 이태백처럼 수심을 삭이려고 마시는 자는 얼마 뒤에 술도 못 마시게 된다. 위장도 상하고 간도 병들어 가까운 사람들을 고생만 시키다가 비참하게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형제여! 당장 술을 끊어라.

 

김동길

Kimdonggill.com




                                                            

그림 / 원성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