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봄 편지

무봉 김도성 2019. 3. 16. 06:37

봄 편지

 

김도성

 

 

말은 하지 않아도 그렇게 온다

물러가기 싫은 꽃샘추위를 뚫고 조용히

활엽수가 떨군 낙엽 속으로 파란 잎을 흔든다

화사한 햇볕이 어리 빗살처럼 퍼지고

어머니의 품에 안긴 아가의 얼굴로

따뜻하고 아늑함이 산수유 꽃에 입 맞춘다

 

사랑은 꽃처럼 온다

노랑나비가 유채꽃에 날라 들듯이

사춘기는 봄처럼 온다

고치지 못하는 병명으로 가슴을 도리는 통증이

치료하고 싶지 않도록 그립다

가시 울타리 탱자 꽃에 아픔으로 입 맞춘다

 

2019.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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